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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천동나눔의집

일본 메지로 대학 사회복지 전공 교수, 대학생 방문 (위 사진: 메지로 대학 교수님과 학생분들이 봉천동나눔의집 옥상에서 주변을 돌아보며 마을의 형성과 현재의 상황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봉천동나눔의집에는 도움을 요청하는 주민들과 이분들을 돕는 봉사자, 그리고 오며 가며 이야기꽃을 피우기 위해 방문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복지시설 탐방 목적으로 방문하는 곳도 많습니다. 특히 해외에서 빈민운동을 하는 단체나 단체의 실무자 그리고 사회복지를 전공하는 학생들과 관계자들이 많이 찾습니다. 사실 나눔의집은 마을 공동체 안에서 장소를 제공하고 도움이 필요한 분들을 돕는 교회의 선교 역할이 더 크기 하지만 복지시설로 더 많이 인식하고 있는듯합니다. 지난 2월 12일에도 메지로 대학 사회복지학과 교수와 대학생 3, 4학년 15명이 나눔의집을 방문했습니다. 강남대.. 더보기
결연가정 어르신 프로젝트 '그림책 읽는 이웃' “샘 얼굴이 누가 봐도 제일 잘 그려진 것 같아요~ 샘이 그린 그림은 어디 있어요?” “... 묻지 마세요...” 상대의 얼굴에 OHP 필름을 얼굴에 대고 얼굴 윤곽을 따라 그리는 것이 쉬운 듯 또 생각만큼 잘 그려지진 않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도구의 힘을 빌려서 인진 몰라도 모두 “나 못 그리겠다.”는 소린 한마디 없이 모두 그림 그리는 것이 즐거워 보입니다. 지난 1월 12일 봉천동나눔의집(이하 나눔의집)과 관악건강돌봄네트워크 그리고 연세대의료청년동아리(이하 의청)가 함께 ‘그림책 읽는 이웃’을 주제로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나눔의집 주변 어르신들과 의청 학생들이 그림책을 매개로 어르신 자신의 삶을 그림으로 풀어내 보자는 취지입니다.지난 일 년 동안 의청은 담당 학생들이 한 달에 두 번 결연 가정 어.. 더보기
참 따뜻한 졸업식_꿈샘 박영하 오직 한 사람을 위해차가운 겨울 저녁교실가득 하객들이 모였다 자식들 다 키우는 동안참고 누르고 기다려 온배움의 꿈 이루려고 자식들과 같은 또래의 착한 선생들이 수업하는나눔야학에 다닌지 두 해 거의 한 날도 빼먹지 않고 언제나 같은 자리에 앉아보고 듣고 쓰고 되뇌이며 배움과 깨침의 기쁨 누리고떨리는 가슴으로 응시한고졸검정고시에 어렵게 합격 그러나 나이 60이 넘은 그이는검정고시가 꿈은 아니었단다 집 밖으로 나오고 싶었고세상과 소통하고 싶어서발디딘 곳이 이곳 야학이란다 남들은 시험 합격하면다들 발 길을 끊는 데그이는 계속 나오고있다 배움의 기쁨을 알고 가르치는 보람을 알려준오직 한 사람을 위해 마련한 그리운 동요 정겹게흥겨운 캐롤 신나게간절한 꿈노래 함께 부른 이 눈물겨윤 졸업식 덕분에찬 바람부는 겨울저녁우.. 더보기
재개발, 이주 그리고 걱정 한가득... “뭐부터 해야 할까요?” “일단 모두 경우가 다르니 어떻게 도울지 기초 자료부터 챙겨야 하지 않을까? 그리고 수급자가 아닌 어른부터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수급자로 만드는 것이 좋을 것 같은데...” 나눔의집은 요즘 어느 때보다 바쁜 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사실 몸보다는 마음이 급합니다. 나눔의집 주변 재개발 사업에 대한 이야기는 10여 년 전부터 있었던 일이기에 사실 건설사 선정을 앞둔 시점에서도 “되어봐야 알지”라고 마음을 놓고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지난 3월 말 (주)현대건설이 시공사로 선정되었습니다. 나눔의집도 허가받지 못한 건축물이기에 계획대로라면 올해 말 혹은 내년 봄쯤에는 어딘가로 옮겨야만 합니다. 돌봄이 필요한 어르신들과 함께 움직일 수 없으니 어떻게든 대책을 마련해야 하지만 서울의 가.. 더보기
연세대 의료청년동아리 '의청' 연세대 의료청년 봉사단(이하 의청)은 의과대와 간호대가 함께 하는 봉사 동아리다. 설립 초기인 1980년대에는 의료 봉사보다는 사회운동에 더 많은 관심을 쏟아왔다. 현재 의청은 봉천동나눔의집에서 결정 가정 어르신들의 말동무 봉사를 하고 있다. 의청의 현재와 앞으로의 활동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나눔의집은 어떻게 알고 오게 되었나요?나눔의집에 오기 전까진 주로 진료소 쪽 봉사를 다녔고 일 년에 한 번은 농촌봉사 활동을 해왔죠. 같은 일들만 하다 보니 봉사 활동에 대한 동력이 조금 떨어지는 느낌이었어요. 그래서 내부적으로 고민이 많았습니다. 의료인이지만 꼭 의료 활동에만 참여해야 하나? 초창기 선배들의 사회참여 활동의 맥을 이을 수는 없을까 하는 고민을 내부에서 했어요. 그러다 2017년 농활 활동 장소에서.. 더보기
그늘 속 당신을 위한 헌정 전시회 역사의 영어 표현인 History는 그의 이야기 즉 사람의 이야기라고 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배우고 알아가는 역사는 우리 주변의 이야기가 아닌 왕조사 혹은 특별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대부분입니다. 우리 주변의 삶을 다룬 특별하지 않은 특별한 역사 기록전이 지난 2018년 5월 3일부터 5월 16일까지 수원 예술공간 봄에서 (그늘 속 당신을 위한 헌정 전시회)라는 이름으로 개최되었습니다. 전시 주제는 봉천동나눔의집과 결연가정 관계인 이서순 할머니의 오늘의 삶입니다. 이서순 할머니는 52세에 서울로 올라와 건물 청소 노동과 하역 일을 해오며 자녀들을 키우셨습니다. 그리고 현재는 스스로의 생계를 이어가기 위해 한 달 15만 원을 벌기 위한 폐지와 고철 줍는 일을 하시죠. 끝없이 이어진 생존 노동과 빈곤의 그늘 .. 더보기
[이모저모]신한은행 관악지점 봉사자분들 지난 1월 신한은행 관악지점에서 여섯 분이 주말 봉사를 왔습니다. "혹시 봄동은 무쳐 보셨어요? 닭죽을 끓이려고 하는데...음... 전도 좀 부쳐서 어르신들 가져다 드리려고요...", "제가... 사무실에서만 일하다 보니 집안일을 안 해봐서요... 그래도 해보죠. 뭐 ^^" 경험이 없다는 봉사자 선생님들보다 일을 시키는 저희가 더 긴장 탔습니다. 아~ 오늘 망한 것 아닐까 ㅠㅠ" 걱정은 기우일 뿐이었습니다. 어찌나 열심히 후딱후딱 하시는지 회사 생활은 역시 거저 하는 것이 아니었나 봅니다. 음식을 드신 할머니 할아버지께선 맛있었다며 엄지를 척하고 드셨어요. 파지 줍는 일도 처음 하는 것이라 어려웠을 텐데 할머니가 마음에 쏙 들었는지 "다음주도 오는겨!"라고 말씀하셔서 저희가 대답하기 참 곤란했었습니다. .. 더보기
[활동가 단상]어르신! 반짝이는 추억들과 함께 할께요. 알츠하이머와 치매를 통해 인간의 퇴화 과정을 소개한 이란 만화책이 있습니다. 그중에 알츠하이머로 거의 모든 기억을 잃은 할아버지에게 그의 부인이 귓속말로 '사기꾼'이라고 말하고 아무것도 못 알아들을 것 같은 할아버지가 빙그레 웃는 장면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습니다. 청년 시절 할아버지가 구름을 떠다 주면 사귀겠다는 할머니의 말에 종탑 위로 함께 올라가 구름을 맞이던 그 시절 "이 사기꾼"이라는 말과 함께 평생의 동반자가 된 그때를 회상하는 장면이지요. 봉천동 나눔의집과 함께하는 어르신 중에 이미 기억을 많이 잃어버리셨거나 이제 진행 단계로 들어선 치매 어르신들이 있습니다. 매번 찾아가도 항상 새로운 사람을 맞이하듯 그리고 시간으로 치면 대략 3시간 분량의 자신의 인생 드라마를 무한 반복해서 저희에게 들려주.. 더보기
[활동가 단상]허리 언저리 꼬맹이가 벌써 중학생이래요! 초등학교 1학년이던 공부방 꼬마 4명이 올해 2월 모두 초등학교를 졸업했습니다. 그리곤 바로 중학교 배정표를 받아왔지요. 한두 번 겪는 일도 아니지만 입학부터 초등학교 성장과정 전체를 내내 지켜보고 중학생으로 올라가는 아이들을 본다는 건 언제나 뭉클한 무언가가 가슴을 치고 올라오는 일인것 같습니다. 허리 언저리에서 올려다보던 이 꼬마 녀석들이 이젠 눈높이를 맞추거나 제가 올려다볼 지경이 되었답니다. 함께 웃고 울며 지내온 6년! 굳이 끄집어 내지 않더라도 스치고 지나가는 기억들만으로도 한 자리에서 다 이야기 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6년의 시간을 되새김할 때마다 저희를 울컥울컥하게 만들지요. 졸업식 풍경은 예전과 많이 달라진 듯 합니다. 기억 속의 그 날은 "친구들아 잘 있거라 정든 교실아~~" 졸업식 .. 더보기
"할머니 할아버지 추위가 물러나면 우리 다시 만나요~" 2017년 민들레 한글교실이 지난 11월 23일 겨울방학에 들어갔습니다. 3월 첫 수업엔 15명이 오셨는데 11월에 들어오셔선 열 분 이하로 줄었어요. 일흔이 훨씬 넘는 분들이다 보니 건강이 갑자기 안 좋아지시는 경우가 많았어요. 30주 동안에 뇌 수술을 하신 분도 계시고 혈관에 문제가 생겨 반신 마비가 온 분도 기력이 떨어져 더는 걷기가 힘들다며 "나가지 못해 미안하다"는 어르신도 계셨어요. 모두 건강하셔야 하는데... 비록 수업에선 뵙지 못하지만 바람 쐬러 나오신 어른들을 가끔 보게 된답니다. 그때마다 어르신들은 두손을 꼭 잡고 "미안해서 어쩌지"라며 어쩔 줄 몰라 하세요. 그럼 저는 "어쩌긴요? 어머니 제가 찾아가면 되지요."라고 말한답니다. 배움을 이어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렇게 인연을 이어가는 .. 더보기
앵두나무집 할머니 계절이 가을의 문턱을 힘겹게 넘던 유독 찬바람이 많던 날, 할머니 한 분이 지팡이를 의지한 채 나눔의집을 찾아오셨습니다. "여가 어려운 사람 도와주는 곳이라 해서 찾아왔는데... 이런 말하기 참 염치가 없지만서도..." 그렇게 한참 만에야 자신의 이야기를 하셨죠. '앵두나무집 할머니' 나눔의집에서 집 한 칸만 더 건너뛰면 손이 닿는 앵두나무가 우뚝하니 서 있는 집. 할머니는 그 집에 오랫동안 세 들어 사셨어요. 자신의 이름보다 별명이 더 친근한 이곳에서 '앵두나무집 할머니'는 또 다른 자신의 이름이기도 합니다. 할머니는 할아버지와 함께 사시는데, 할아버진 몸이 불편하셔서 거의 누워 생활하세요. 조금만 움직여도 지치는 75세 노구지만 할머니는 아픈 한쪽 다리를 끌고 매일 생계를 위한 요양보호 일을 하십니다.. 더보기
무엇이나 다 정한 때가 있다-김남석 신부 해마다 이맘때면 나눔의집의 활동을 되돌아봅니다. 가만히 따져보면 우리가 무엇을 했다기보다는 여러 가지 인연과 조건이 적당한 때를 만나 이루어졌다는 생각이듭니다. 노심초사해봐야 꼬일만한 일은 꼬이고 풀릴만한 일은 풀리기 마련... 봉사자, 후원자, 활동가 그리고 남녀노소 주민들이 서로서로 영향을 주고받다가 적절한 시기가 되면 좋은 열매를 내는 듯 싶습니다. 기원전 3세기를 살다간 이름 모를 현자의 가르침이 사뭇 생각나는 연말입니다. 무엇이나 다 정한 때가 있다. 하늘 아래서 벌어지는 무슨 일이나 다 때가 있다. 날 때가 있으면 죽을 때가 있고 심을 때가 있으면 뽑을 때가 있다. 죽일 때가 있으면 살릴 때가 있고 허물 때가 있으면 세울 때가 있다. 울 때가 있으면 웃을 때가 있고 애곡할 때가 있으면 춤출 때.. 더보기
행복한 우리집 새로운 식구와의 관악산 나들이 “아~~ 덥다! 더워~” 아무리 더워도 여름방학인데 그냥 방 안에 만 콕~~ 박혀 있을 수는 없잖아요?행복한우리집 다섯 자매들이 근처 관악산 공원으로 놀러갔습니다. 새로운 식구들이 있어 서로의 서먹함도 없애고 더위를 풀 계곡 나들이도 필요했기 때문이죠. 그룹홈에선 그리 흔한 일이 아니지만 지난 4월 입소한 유*(초등 3학년)에게 아버지가 나타나 원래의 가정으로 되돌아갔습니다. 그리고 중학교 2학년, 초등학교 4학년 새로운 자매들이 우리 행복한우리집에 식구가 되었지요. 새로 온 중 2 성*는 사춘기의 극에 있습니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눈치부터 봐야할 예민한 녀석이지만 적응해 나가고 있습니다. 새로운 막내 선*이는 초등학교 4학년이고 이제 막 사춘기를 진입하는 것 같습니다. 혹 살이 찌진 않았을까 연신 .. 더보기
우분트! 아프리카 반투족? 아 긍께~ 우리 이야기구만 "... 아프리카 반투족 이야기인데요. 우리가 함께 있기에 내가 있다!는 뜻이에요", "아 긍께 지금 우리가 하는 수업이 그거라는 거 아니여 시방" 지난 7월 초부터 관악자활센터가 나눔인문학 강좌를 열고 있습니다. 매주 한 번씩 30주간에 걸쳐 강좌가 진행될 예정이고 현재 10회차에 접어들었습니다. 그동안 철학, 문학, 법학, 예술 수업을 진행했고 주민분들과 많은 대화를 나눴습니다. 자활주민분들의 수업이지만 옆에서 함께 하는 저희 실무자들도 느끼는 바가 큽니다. 혹 나는 일의 성과 때문에 주민들을 다그치기만 할 뿐 혼자 가려는 건 아니었는지, 또 우리가 하는 인문학 수업이 그저 강사진과 준비한 실무자들만의 만족으로 끝나는 건 아닌지 하고요. 참여 주민분들이 어떻게 느끼고 얼마만큼 함께 나누었을지 모두 알.. 더보기
내 신앙은 이런게 아니었는데... "국장님 어떻게 하죠?우리 냉장고가 고장이 났어요. 고쳐서 써보기는 하겠지만, 고칠 수준은 벗어난것 같아요" "뭘 그런건 가지고 제가 구해볼께요." 여자 아이들이 24시간 함께 생활하는 그룹홈 행복한 우리집의 냉장고가 고장났다. 먹성 좋은 사춘기 소녀들이다 보니 보관해야 할 음식도 만만치 않기에 냉장고 없이 지내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주여~" 신앙심도 깊지 않은 내 입에서 주여 소리가 감탄사처럼 나온다. ㅠㅠ말은 아주 쿨하게 내가 구해보겠노라 말했지만 한두푼도 아닌 냉장고를 갑자기 어디서 구한단 말인가. 그날 밤 잠도 오지 않았다. "여보세요. 여기 직능원(한국직업능력개발원 나눔동호회)인데요. 혹시 가전 제품 같은거 안 필요하세요" "헉~ 네?", "저희 나눔회에서 이번에 모금한 것을 물품으로 후원하기.. 더보기
우리동네 맥가이버, 양철 할아버지 꾸륵꾸륵~ 비둘기 소리에 밖을 내다보니 사무실 맞은편 주차장에서 양*철 어르신이 비둘기에게 모이를 주고 계십니다. 커피를 한 잔 가지고 할아버지 옆으로 가서 앉아 비둘기 모이 주는 걸 뻔히 보면서도 툭하니 “뭐하세요~” 라며 이야기를 건네봅니다. 매일 집 문 앞에서 동네에서 수거한 폐가전 제품이나 철재 구조물들을 망치로 두드리고 필요한 부품들을 얻는 것이 하루의 일과시다 보니 성함의 가운데 자만 빼면 공교롭게도 양철이 되는지라 나눔의집에선 쉽게 양철 할아버지라고 부릅니다. 인사 외에는 먼저 말을 걸어오시는 적이 없어 무뚝뚝해 보이지만 정도 감성도 봉천동에선 제일 인 듯해요. 고철과 파지 줍는 일과 중에도 버려진 고양이나 강아지, 집 앞 주차장에 내려앉은 비둘기들을 보면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지요. 집안에.. 더보기
합격이라고요? 진짜로! 리얼리~ “청심원을 시험장 가서 곧장 먹을까요, 1교시 끝나고 먹을까요?”10년의 교직생활 중 한 번도 받아본 적 없는 신선한 질문이었다. 그만큼 진지하고 긴장이 되셨으리라 나도 모르게 아빠미소가 새어나왔다. 되돌아 생각해보면 3개월의 시간동안 어느 것 하나 허투루 하는 게 없었던 학생 ‘분’들이었다. 초여름의 문턱 관악지역 자활센터에서 내 인생 가장 특별한 학생들을 만났다. 이른바 ‘최고령’ 학생들 - 처음엔 몰랐는데 우리 어머니 보다 2살 더 많은 분도 계셨다. 공책 위에 가지런히 올려놓은 손, 무언가 수줍어하는 눈. 하나같이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던 첫 만남이었다. 나도 덩달아 긴장되는 분위기였지만 자기소개로 첫인사를 대신하고 야학수업 안내를 나누다보니 또 금방 소녀같이 웃어주셨다. 그 웃음을 보고 나서야 무.. 더보기
나눔 야학이 문을 열었습니다. 자활 주민 중엔 중학교를 졸업하지 못한 분이 생각보다 많으세요. 노동부 일자리 포털사이트를 봐도 고졸 이하도 괜찮다는 사업장은 서울, 경기 지역에서 단 1곳뿐이라 주민분들 중 상당수가 이력서조차 넣을 수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관악지역자활센터와 나눔의집 사무국이 지난 4월 말부터 중등과정 검정고시를 위해 야학을 열었습니다. 처음 시작하는 거라 서툰 점도 많지만, 점점 체계를 갖출 것으로 생각합니다. 좋은 성과가 있도록 모두 응원해 주세요~~~ 더보기
봉사활동을 마치며_장정원 봉사자 어느덧 초여름으로 접어들었다. 봉천 나눔의 집으로 올라가는 언덕은 여전히 가쁘지만, 가슴속으로 들어오는 공기는 확연히 달라졌다. 코끝을 찡그리며 종종 걸음으로 올랐던 언덕은 코끝에 땀방울이 맺힐 만큼 요즘은 나른하고 따뜻하다. 나눔의 집에서 내가 했던 일은 언덕을 오르는 일 만큼이나 조금 숨 가쁘지만 단순했다. 반찬을 나누어 담고, 나누어 드리고, 가지러 오신 분들께 챙겨드리고 나머지는 배달 가는 일. 간단하지만 반복적인 행동 사이에 보물처럼 숨겨진 의미가 나를 좀 더 성장 시킨 것 같다. 시간 맞춰 모인 어르신과의 인사, 배달을 돌며 보는 동네의 여러 가지 풍경, 손녀뻘인 내게 늘 깍듯이 "고맙다"하시는 할머니, 황송해 하는 나. 신기하게도 봉사활동을 거듭하면 거듭할수록 새로운 의미들이 하나씩 튀어나왔.. 더보기
2017년 5월 16일-뭉게구름이 멋진 하루 아래, 더 멋진 청보리 밭 두평 남짓 청보리 밭 작은 공간이 사람들의 마음 속 큰 휴식처가 되었습니다. 더보기
2017년 성목요일 세족식 더보기
청자활 선생님들 그동안 수고하셨어요~ 더보기
성탄절 세례 예식-황강재 안토니오 더보기
20년의 추억 그리고 새로운 시작 관악청소년자활지원관은 복지부의 운영중단 결정으로 지역청소년들과 함께 쌓아온 그 동안의 활동을 추억으로 남기며 문을 닫습니다. 청소년자활지원관은 20여년전 봉천동나눔의집에서 한누리공부방으로 시작해 이후 지역 청소년 진로복지를 지원하는 곳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초등학교 저소득 아동들에게는 직업의 흥미를 지원하기 위해 직업현장 탐방단, 중학교 청소년들의 다양한 진로를 설계할 수 있도록 하는 드림스캐치, 마을의 직업 멘토들을 직접 만나 일을 배우는 드림터, 미취업 저소득 학교 밖 청소년과 청년들의 사회진출을 지원하였던 재능키움까지 수많은 청소년의 꿈과 함께 했습니다. 청소년진로복지기관으로 자리매김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사건이 있었고 실무자들의 노력과 사랑이 녹아 있는지 모릅니다. 그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정부 부처.. 더보기
봉천동 스마일~걸, 이서순 할머니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은 먹거리 나눔을 하는 날입니다. 이서순(85)어르신은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제일 먼저 출석 도장을 찍으시는 분이세요. 인근 복지관에서 점심을 드시고 누구보다 먼저 오셔서는 먹거리 나눔 때 사용할 비닐 봉투를 사용하기 좋게 뽑아 놓으시지요. 비닐 대신 통에 반찬을 넣어 보내기도 했지만 통을 자주 잊고 안 가져오시거나 잃어버리셔서 결국 일회용 위생 비닐에 반찬을 나눠 담고 있습니다. 34가정 보통 가정당 7~8개의 비닐봉지를 나눠 담기에 한번 반찬을 나눌 때 마다 200여장의 위생봉지를 준비해야 합니다. 한장 한장 뜯어 사용하기 편하게 쌓아놓아야 하니 비닐봉지를 준비하는 것도 보통 손이 많이 가는 것이 아닙니다. 그 일을 매번 이서순 어르신이 해주시고 있지요. 죄송하면서도 한편 고맙기.. 더보기
(함께하는 이웃) 마을 아이들도 우리 자식이잖아요 지난해 여름부터 봉천동나눔의집 산하 아동공동생활가정 그룹홈인 행복한우리집(이하 행복한우리집)에 있는 두 아이가 합기도 도장을 다닙니다. 딱 봐도 “아~ 운동하시는 분이구나”라는 생각이 들 만큼 다부진 체격의 송훈 관장님이 바로 두 아이의 도장 사범님이며 물심양면으로 돕는 후원자입니다. 합기도 도장은 초등학교 4학년인 명숙(가명)이에겐 방과 후 놀이터로, 그동안 자신의 미래에 대해 고민이 많았던 중학교 3학년 명희(가명)에겐 경호원이 되겠다는 꿈을 이루기 위한 단련의 공간이기도 합니다. 특히 명희에게 도장이 단순히 방과 후 학원이 아니라 또 하나의 집이기도 하지요. “명희가 저를 ‘아빠’라고 부릅니다. 돌보는 선생님이 모두 여성이라 아마 아빠처럼 의지하고 싶은 남자 어른이 필요했나 봐요. 저도 고2 딸이 .. 더보기
중앙대 봉사 동아리 '공감' 나눔의집 오리엔테이션 봉천동나눔의집에는 다양한 분들이 삶과 생활을 나눕니다. 나누는 생활 중에는 경제적으로 정신적으로 치유와 돌봄이 필요한 분들이 많지만, 실무자만으론 감당하기 어렵습니다. 이런 저희의 모자람을 더해주는 분들이 계십니다. 재정적으로 후원해 주시는 분들과 봉사자 여러분들이지요. 이런 봉사자 중엔 특히 8년이란 시간 동안 저희와 함께 인연을 이어오며 토요 먹거리 나눔과 목욕 봉사, 파지 줍는 어르신을 돕거나 어르신들의 말동무가 되어주는 이들이 있습니다. 중앙대 봉사동아리 ‘공감’입니다. 지난 9월 10일 중앙대학교 봉사동아리 ‘공감’이 저희 봉천동나눔의집에서 오리엔테이션을 가졌습니다. 나눔의집이 어떤 곳인지 그리고 현재 ‘공감’이 하는 봉사의 영역은 어디에 속하는지 그리고 좀 더 다양한 활동을 원하는 이들에게 나.. 더보기
할머니~~ 간 떨어질뻔 했어요~ 녹색의 손들이 노랗게 물들어가고 은행나무는 길 가는 사람들에게 장난치듯 뚝뚝 머리 위로 열매를 떨어뜨립니다. 바닥에 떨어진 열매가 사람들의 발에 치여 일부는 으깨져 고약한 냄새를 풍기지만 제법 튼실한 알맹이들은 한 손에 검정 비닐봉지를 든 어르신들의 손에 들리어집니다. 며칠 전 일이었어요. 드림한누리지역아동센터(이하 공부방) 선생님들이 점심시간 사이에 봉천동나눔의집 사무실로 오는 길이었죠. 오랫 동안 함께 한 선생님들이라 웬만한 동네 어르신들은 다 알고 계시고 나눔의집 결연가정 어르신과는 손주처럼 지내고 있습니다. 결연 가정 어르신 중엔 복돌이 할머니로 불리는 어르신이 계세요. 올 초부터 할머니 집에서 사는 흰색 똥강아지 이름을 따서 그렇게 불리고 있지요. 새끼 땐 늘 그렇지만 분주하고 말도 안 들어서 .. 더보기
봉천동나눔의집 소식지 70호 더보기
2016년 5월 제 69호 봉천동 나눔의집 소식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