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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 한글교실

민들레 한글 교실 1학기 종강. “난 이렇게 놀러 온 것이 언제인지 모르겠어. 그동안 공부도 알려 주고 오늘 이렇게 좋은 거 보여주고 밥도 맛난 것 주고 어떻게 고맙다 해야 하지?” 한쪽 눈이 잘 안 보이는 김 할머니(83)는 고마움을 표하시며 제 손을 꼭 잡고 고개를 숙이시더니 손등에 입맞춤을 해주셨어요. 어머니와 아내 그리고 딸아이를 제외하고 손등에 입맞춤을 받아본 적이 없는 저로서는 살짝 당황스럽고 가슴 떨리더군요. ^^ 그리고 뭐 별로 한 것도 없었는데 너무 고마워하셔서 어찌할 바를 몰랐습니다. “어머니. 모두 다음 학기 때까지 아프시면 안 됩니다. 그리고 배웠던 것 꼭 다시 보셔야 해요. 그리고 모르시는 것이 있으면 언제든 사무실로 오시고 저도 그리고 다른 선생님도 계시니 물어보세요. 그리고 공부가 아니더라도 놀러 오셔서 차도.. 더보기
도서관 친구의 마음 '너무 예쁘죠?" 지난주부터 '민들레 한글 교실' 참석자 어머니 중 일부는 수업과 별도로 책 읽기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아직 한글의 자음과 모음을 익히기도 벅찬 분이 많지만, 개중에는 어려운 받침을 제외하곤 느리지만 읽는 것에 불편함이 없는 분도 계셔서 이번에 수준별 맞춤 학습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열두 분 중 비록 네 분 정도만 따로 수업하는 것이지만, 빠듯한 예산과 인력으로 별도의 수업을 진행한다는 것이 사실 말처럼 쉽지는 않습니다. 공간도 따로 마련해야 하고 어르신이 읽을 만한 책도 따로 구해야 하기 때문이지요. 공간이야 옆방을 슬쩍 빌려 사용하면 되지만 예산 책정이 안 되었기에 책은 예산 외 사비로 구매를 해야 하나 고민이 됐습니다. 어르신이 좋아할 만한 주제로, 분량도 적당한 그러면서도 저렴한 책이 뭐 없..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