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야학

참 따뜻한 졸업식_꿈샘 박영하 오직 한 사람을 위해차가운 겨울 저녁교실가득 하객들이 모였다 자식들 다 키우는 동안참고 누르고 기다려 온배움의 꿈 이루려고 자식들과 같은 또래의 착한 선생들이 수업하는나눔야학에 다닌지 두 해 거의 한 날도 빼먹지 않고 언제나 같은 자리에 앉아보고 듣고 쓰고 되뇌이며 배움과 깨침의 기쁨 누리고떨리는 가슴으로 응시한고졸검정고시에 어렵게 합격 그러나 나이 60이 넘은 그이는검정고시가 꿈은 아니었단다 집 밖으로 나오고 싶었고세상과 소통하고 싶어서발디딘 곳이 이곳 야학이란다 남들은 시험 합격하면다들 발 길을 끊는 데그이는 계속 나오고있다 배움의 기쁨을 알고 가르치는 보람을 알려준오직 한 사람을 위해 마련한 그리운 동요 정겹게흥겨운 캐롤 신나게간절한 꿈노래 함께 부른 이 눈물겨윤 졸업식 덕분에찬 바람부는 겨울저녁우.. 더보기
나눔야학 봄소풍 “와 꽃이 너무 예뻐요. 저는 소풍은 이번이 처음이에요.” 가정 형편 때문에 진학도 어려웠지만 소풍 역시 갈 수 없었다는 ** 어머니는 생에 첫 소풍에 얼굴 표정을 어찌 지어야 할지 모르겠다며 별스럽지도 않은 일에도 계속 웃음을 지었습니다. 지난 4월 14일 나눔야학에서 서울 항동에 있는 푸른 수목원으로 봄 소풍을 다녀왔습니다. 비가 올 것이란 예보에 연기해야 하나 전날부터 걱정이었지만 다행히 부슬비 정도로 소풍엔 지장이 없었습니다. 김밥도 함께 먹고 박영하 선생님과 함께 야학에서 배운 하모니카 연주도 하고 누군가에겐 생에 가장 큰 추억으로 남을 수 있었다는 것에 참여 선생님이나 봉사자들에게도 뿌듯함을 주었습니다. 모두 함께 갔으면 좋았으련만 생계 때문에 세분이 참석하지 못해서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아 .. 더보기
[봉사자이야기]'꿈샘' 박영하 선생님 아마 관악에서 가장 바쁜 사람 중 한 명을 꼽으라면 박영하 선생님이 아닐까 합니다. 지역에서 활동하다 보면 만날 수밖에 없는 사람중 한 분이지요. 지역에서 박영하 선생님을 만난 건 2017년 초부터 입니다. 경청과 관계성 회복 프로그램인 신뢰서클 모임과 의료협동조합 활동인 '통증아카데미' 수업에서죠. 청소년을 위한 인문교양 서적인 '묵자'와 학생들이 자신의 꿈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꿈 노트’를 통해 이미 성함은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만날 뵐 수 있었던 건 그맘 때입니다. (사진 오른쪽 박영하 선생님. 야학 개학식에서 교과서를 나눠주는 모습) 2017년 초 자활센터 주민분들을 대상으로 나눔야학을 기획했습니다. 자활내 34% 정도가 이력서조차 낼 수 없는 고졸 미만의 학력을 가지고 있었.. 더보기
합격이라고요? 진짜로! 리얼리~ “청심원을 시험장 가서 곧장 먹을까요, 1교시 끝나고 먹을까요?”10년의 교직생활 중 한 번도 받아본 적 없는 신선한 질문이었다. 그만큼 진지하고 긴장이 되셨으리라 나도 모르게 아빠미소가 새어나왔다. 되돌아 생각해보면 3개월의 시간동안 어느 것 하나 허투루 하는 게 없었던 학생 ‘분’들이었다. 초여름의 문턱 관악지역 자활센터에서 내 인생 가장 특별한 학생들을 만났다. 이른바 ‘최고령’ 학생들 - 처음엔 몰랐는데 우리 어머니 보다 2살 더 많은 분도 계셨다. 공책 위에 가지런히 올려놓은 손, 무언가 수줍어하는 눈. 하나같이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던 첫 만남이었다. 나도 덩달아 긴장되는 분위기였지만 자기소개로 첫인사를 대신하고 야학수업 안내를 나누다보니 또 금방 소녀같이 웃어주셨다. 그 웃음을 보고 나서야 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