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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천동나눔의집 소식

(함께하는 이웃) 마을 아이들도 우리 자식이잖아요

지난해 여름부터 봉천동나눔의집 산하 아동공동생활가정 그룹홈인 행복한우리집(이하 행복한우리집)에 있는 두 아이가 합기도 도장을 다닙니다. 딱 봐도 “아~ 운동하시는 분이구나”라는 생각이 들 만큼 다부진 체격의 송훈 관장님이 바로 두 아이의 도장 사범님이며 물심양면으로 돕는 후원자입니다.


합기도 도장은 초등학교 4학년인 명숙(가명)이에겐 방과 후 놀이터로, 그동안 자신의 미래에 대해 고민이 많았던 중학교 3학년 명희(가명)에겐 경호원이 되겠다는 꿈을 이루기 위한 단련의 공간이기도 합니다. 특히 명희에게 도장이 단순히 방과 후 학원이 아니라 또 하나의 집이기도 하지요. 

“명희가 저를 ‘아빠’라고 부릅니다. 돌보는 선생님이 모두 여성이라 아마 아빠처럼 의지하고 싶은 남자 어른이 필요했나 봐요. 저도 고2 딸이 있어서 그러라고 했습니다.“


장난꾸러기였지만 엇나가지 않고 올바른 성인으로 자신이 자랄 수 있었던 것은 모두가 어머니 아버지 같았던 마을 어른들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송 관장님은 자신이 받았던 마을 어른의 역할을 두 아이에게도 해주고 싶었다고 합니다.


“경호원이 꿈이라고 하는데... 글쎄요. 모르죠. 아직 꿈 많은 중학생인데 꿈이 열두 번도 더 변할지 모르잖아요. 하지만 운동을 하면서 삶을 긍정적으로 살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합기도는 상대를 제압하기 위해 먼저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힘을 이용해 자신을 방어하는 무술이고 그 속에 사회를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에 대한 깊은 철학이 있다는 것이 송 관장님의 설명입니다.


“저는 학생들에게 상대에 대한 배려 그리고 단련을 통해 당당할 수 있는 자신감을 가지도록 하고 싶습니다. ‘고기를 주지 말고 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 주라.’는 말이 있잖아요. 경호원이 못 되어도 아이들이 운동을 통해 자신감을 키우고 건강한 사회인이 되도록 스스로 힘을 키우도록 돕고 싶습니다”


송 관장님은 체육관에 정년은 없지만 십수 년 후에는 자식이나 후배에게 물려주고 아동 청소년 시설에서 봉사 활동을 하고 싶다고 합니다. 그래서 사회복지 자격증도 땄고 행복한우리집 두 아이와의 만남은 자신에게도 좋은 경험이라고 합니다. 행복한우리집의 두 아이뿐만 아니라 도장을 다니는 모든 아이가 건강한 어른으로 자랄 수 있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