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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방

나눔의집 실무자와의 대화_인천나눔의집 윤혜임 선생님(해와달지역아동센터) 저희 봉천동나눔의집 외에도 서울교구에는 9개의 나눔의집이 있습니다. 그리고 아홉 나눔의집은 함께 기도하고 나눔의집의 공동의 가치를 함께 실현하기 위해 협의회를 구성하고 매월 한 차례 운영위원회를 가집니다. 그리고 작년 말부터 각 나눔의집을 돌며 운영위원회와 함께 오랜 실무자의 이야기를 듣는 시간을 가지고 있습니다. 2월은 협의회 전체 수련회 일정으로 운영위원회를 개최하지 못해 실무자와의 대화는 2달 만에 진행됐네요. 3월은 인천나눔의집을 방문해 해와달지역아동센터 윤혜임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이야기 내내 웃음이 더 많은 분이셨어요. 아마 평상시에도 아이들과 그런 모습으로 만나지 않았을까 생각해보니 절로 기분이 좋아집니다. 오갔던 내용을 아래와 같이 정리했습니다.(그대로 받아 적을 수 없어 중간 .. 더보기
매트 하나로 아이들이 차분해졌어요~ "샘~ 우리 공부방이 아닌 것 같아요~ 바닥이 차갑지도 않고 단단한데도 푹신해요~" 몇몇 녀석들은 뛰어도 보고 갑자기 우당탕 쓰러져 보기도 하고 누워서 엉덩이를 들썩여 보기도 합니다. "야~~ 이거 오래 써야 한다고~ 너 연필로 매트 찌르면 알아서 해~" 고학년 언니 형, 오빠, 누나들은 혹여나 꼬맹이들이 새로 들여온 매트에 사고라도 칠까 부쩍 잔소리가 심해졌습니다. 아이들은 발걸음마저 조심스러워졌고 저희 교사들에게조차 뭐 흘리지 말라고 야단을 칩니다. ^^;; 목돈을 들여 무언가 실내 전체를 꾸미는 것이 공부방으로선 쉽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교실 구석구석이 이 모양 저 모양 마치 모자이크를 한 것처럼 조금 어수선했는데 바뀐 바닥 덕분에 아이들의 성격마저 차분해 진듯합니다. 후원하고 시공까지 해주신 .. 더보기
특별했던 스승의 날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초등학교 1학년에 들어오면 중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공부방을 다니게 됩니다. 오랜시간을 함께 하다 보니 아이들은 선생님보다는 동네 이모나 고모 정도로 생각하는 듯해요. 학교 선생님은 아닌데 더 오랫동안 보아온 선생님... 그래서 스승의 날엔 딱히 무슨 특별한 일이 아이들과 선생님들 간에 일어나진 않습니다. 그런데 이미 성년이 된 공부방 졸업생들이 이번 스승의 날에 저희가 퇴근하고 없는 사이 슬그머니 찾아왔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먹을 빵과 감사하다는 손편지를 놓고요. 전혀 생각지도 못했는데 졸업생 언니들의 편지에 하루 종일 가슴이 콩닥콩닥 방망이질 쳤습니다. 감사하단 편지 내용에 오히려 저희가 더 고마웠습니다. 스물두 세 살 어엿한 청년이 되어 이젠 동생들 간식도 사주고 가니 뿌듯함이 .. 더보기
[활동가 단상]허리 언저리 꼬맹이가 벌써 중학생이래요! 초등학교 1학년이던 공부방 꼬마 4명이 올해 2월 모두 초등학교를 졸업했습니다. 그리곤 바로 중학교 배정표를 받아왔지요. 한두 번 겪는 일도 아니지만 입학부터 초등학교 성장과정 전체를 내내 지켜보고 중학생으로 올라가는 아이들을 본다는 건 언제나 뭉클한 무언가가 가슴을 치고 올라오는 일인것 같습니다. 허리 언저리에서 올려다보던 이 꼬마 녀석들이 이젠 눈높이를 맞추거나 제가 올려다볼 지경이 되었답니다. 함께 웃고 울며 지내온 6년! 굳이 끄집어 내지 않더라도 스치고 지나가는 기억들만으로도 한 자리에서 다 이야기 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6년의 시간을 되새김할 때마다 저희를 울컥울컥하게 만들지요. 졸업식 풍경은 예전과 많이 달라진 듯 합니다. 기억 속의 그 날은 "친구들아 잘 있거라 정든 교실아~~" 졸업식 .. 더보기
친구같은 공부방 봉사자 선생님 여고 2학년 박소현 학생은 지난 2월 드림한누리지역아동센터(이하 공부방)에 찾아와 아이들의 멘토로 초등학교 아이들의 공부도 봐주고 자신의 특기를 아이들과 나누고 있습니다. 10월 이사를 가게 되어 정기적으로 찾아오긴 어렵게 됐지만 아이들은 매주 화요일이면 혹시 오늘 오지 않을까 기다리곤 합니다.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박소현 선생님을 만나봅니다. ▣ 공부방 봉사하게 된 계기는?학생의 본분은 공부다!라는 말씀을 많이 하세요. 저는 앉아서 하는 공부도 중요하지만 이렇게 아이들을 만나고 작지만 도움을 줄 수 있는 것도 공부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제가 사는 주변에서 아이들을 만날 수 있는 일이 뭘까 고민하고 찾아보다가 공부방을 알게되었죠. ▣ 공부방에서 보람되거나 재미있었던 기억이 있다면?아이들의 집중력은 생각.. 더보기
서석의 마음씨 좋은 의사 선생님 공부방 아이들은 매년 홍천의 서석으로 여름방학 들살이를 다녀옵니다. 비행기 한번 타보는 것이 소원이지만 서석 들살이 역시 밤잠을 설치며 며칠을 손꼽아 기다리는 날이지요. 서석은 공부방 김현주 선생님의 집입니다. 넓은 마당과 평상은 아파트 동과 동 사이 밖에 놀이터가 없는 도시 아이들에겐 별천지나 다름없지요. 멱을 감을 수 있는 개울도 옆에 있으니 금상첨화인 곳입니다. 들살이 이틀째 갑자기 3학년 대*이가 배가 아프다며 선생님을 부르기 시작했어요. 혹 장염이나 다른 병은 아닌가 싶어 보건소에서 동네병원으로 이리 저리 뛰어다녔지요. 다행이 큰 병은 아니었어요. 많이 먹고 차가운 물에 너무 오랫동안 들어가 놀아서 생긴 배탈이라는 진단이었지요. 아이가 찾아간 동네 병원은 전형적인 시골 보건소 같은 곳이었어요. .. 더보기
일상에서 나눔을 배워가는 아이들 "선생님 나눔은 뭐에요. 돈이 많아야 나눌 수 있는 건가요?" 얼마 전 초등학교 3학년 은수(가명)의 입에서 이런 철학적인 질문이 나올 거라곤 생각도 못했습니다. 아이가 나눔에 대해 진지하게 질문하게 된 건 나눔의집과 결연가정을 맺고 있는 어르신들 때문입니다. 숨쉬기 조차 버거운 땡볕에서 수레에 파지를 엮어 끌고 가는 모습이 너무 힘들어 보여 은수의 마음에 못내 걸렸었나 봅니다. "당연히 아니지 물질적으로 여유가 있는 사람은 돈이나 물건 같은 것으로 나누기도 하지만 꼭 그런게 아니라도 우리가 할 수 있는 걸 나눠주는 게 그게 나눔이란다." "그런데 선생님 할머니가 파지를 고물상에 팔면 얼마나 벌어요?", "글쎄 선생님도 정확하겐 모르지만 1kg에 110원? 정도 준다고 하시던데?그렇게 하루에 한 20kg.. 더보기
공부방 교사여서 전 행복합니다. 금요일 오후 공부방 큰언니가 왔습니다. 함께했던 9년의 세월, 그리고 지금은 어느덧 대학교 3학년이 되어 자신이 다니던 공부방 큰언니가 되어 중등부 아이들의 영어 공부를 봐주고 있지요. 오늘은 가방에서 뭔가 꺼내길래 아이들 좋아하는 젤리를 사 왔나? 싶었는데 나를 쳐다봅니다. 그리곤 쑥스럽게 편지 한 통을 주며 집에 가서 읽으라고 하네요... 성격 급한 저는 참을수가 없어 바로 펴 읽었지요. 스승의 날... '공부방이 있어 좋은 않은 환경에서도 세상을 비난하지 않고 밝고 행복하게 자랄 수 있었다'며 감사하다는 편지였어요. 참 귀한 아이. 선생님과 제자가 아닌 조카 같은 아이. 늘 먼저 선생님에게 전화하고 문자 보내는 아이. 고마움, 감사함을 아는 아이. 밤늦게 까지 공부방 불 켜있으면 선생님들 생각나서 .. 더보기
나눔의집협의회 신입실무자 교육 더보기
사무실이 새 옷을 입었어요. 더보기
[이모저모] 나눔의집 30주년 '주문'을 부르다 민들레 한글교실 종강 그리고 작품 전시회. 지난 11월 24일 2016년 봉천동나눔의집 민들레 한글 교실이 30주간의 수업 일정을 마쳤습니다. ‘ㄱ’, ‘ㄴ’ 삐뚤빼뚤 한 글자 써 나가기도 힘들었던 3월 첫 시간과 달리 지금은 정성 들여 써 왔던 글자 하나하나의 시간이 모여 글씨에도 힘이 생기고 자신의 이야기도 문장으로 쓰게 되었습니다. 11월 마지막 주에는 1년 동안 활동한 어르신들의 작품을 한자리에 모아 일주일간 작품 전시회도 가졌답니다. 나눔의집 30주년 '주문'을 부르다 지난 11월 13일 시청 서울주교좌성당과 정동 세실극장에서 나눔의집 설립 30주년을 맞아 ‘성찰과 결단’을 주제로 기념 감사성찬례 및 축제를 했습니다.특히 기념 축제는 9개 나눔의집 별로 준비한 공연으로 진행됐고 저희 봉천동나눔의.. 더보기
드림한누리지역아동센터 10주년 속된 말로 쌍팔년도 학번 이전분에게 가장 낯익은 말 중 하나는 “호적 신고가 늦어서 그렇지 원래 내 나이는 몇 살 더 많아”라는 말일 거예요. 간혹 교회 아이들 간에도 기 싸움을 하며 “나 빠른 **생이야 학년이 다르지만 나이는 같다”는 말을 듣기도 합니다. 호적 신고가 늦어 나이가 한 살 어려진 것은 사람만 그런 것이 아닌듯합니다. 드림한누리지역아동센터가 1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봉천동 나눔의집 공부방 역사는 1991년 5월 산동네 아이들이 모인 사랑방이 시작이었지만, 청소년 시설과 어린이 공부방이 분리되고 지금의 지역아동센터로 아파트 단지 내에 자리 잡은 것은 10년 전의 일입니다. 아동센터 설립과 아이들의 공부방 출석은 이미 전년도부터 시작됐지만 기관 등록은 이듬해인 2006년 5월부터이기에 10주.. 더보기
마음이 흐뭇한 '직책 강등'을 기다리며... “선생님~ 국장님 왔어요~” 먹거리 배달을 위해 들린 공부방을 들어서자마자 한민(가명)이가 사무실 쪽으로 고개를 돌리며 제가 들어오는 것을 알립니다. 20명 아이와의 얼굴이 이제 제법 익숙해졌지만 제 직책을 바로 말한 것은 처음이었어요. 직책에 별 신경을 쓰지 않지만, 아이들이 제 직책을 정확히 말하는 것은 좀 의미가 다른 것 같습니다. 아이들과의 거리가 한 발 정도는 가까워졌다는 의미겠지요. 한민이가 “국장님”이라고 부르기 전까진 저는 낯선 이방인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사를 하고 말도 붙여 봐도 “누구세요...”라는 인사를 받거나 ‘괴성의 대흥(가명)’이처럼 “아저씨”라고 불렸었죠. 어른들보단 아이들에게 다가섬이 더 조심스럽고 어렵습니다. 스스로가 쌓은 관습의 고집스러운 벽이 아이들의.. 더보기
한달에 한번 커피 한 잔을 아이들에게 양보해 보세요. “국장님 제가 만나는 애들(?)이 쫌 있잖아요. 갓 직장에 취직한 애들부터 대학생들까지, 얼마 후원해라 그러면 사실 좀 부담스러워하는 것 같아서 한 달에 한 번 커피 한잔 값만 좀 양보해서 아이들을 후원하는 건 어떠냐고 할까 하는데 리플렛 좀 만들어 주실 수 있어요?” 드림한누리공부방 신정은 선생님의 기획으로 캠페인을 겸한 후원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리플렛의 첫 문구가 바로 ‘커피 한 잔을 아이들에게 양보해 보세요. 3,000원의 양보가 아이들을 웃게 합니다.’입니다. 우리나라 성인의 경우 하루에 평균 2(1.7) 잔의 커피를 마신다고 해요. 한 달로 치면 대략 50잔 이상을 마시는 거죠. 커피 한 잔 값은 3,000원에서 5,000원 정도. 생각해 보면 대학생들에게도 한 달에 한 잔 값.. 더보기
"저는 공부방 문을 닫으라는 것으로 이해했어요." 예전보다 놀이터가 많아진 건 사실입니다. 그런데 놀이터에 아이들이 보이지 않아요. 아파트 단지 내나 공공장소에 시설이 갖춰져 있지만, 아이들 없이 놀고 있는 놀이터. 아이들 대부분이 놀이터를 대신해 학원이다 방과 후 교실에서 친교가 이뤄지기 때문이지요. 방과 후 교실 학원에 다니기 어려운 아이들은 그래서 지역 공부방을 찾습니다. 봉천동 나눔의집 사무국에서 멀지 않은 곳에 드림한누리공부방이 있습니다. 공교육이 놓쳐버린 놀이와 인성 교육이 이뤄지는 대안 교육장이며 아이들의 놀이터이지요. 물론 우리 드림한누리공부방만 그런 것 아니겠지요. 그런데 요즘 공부방의 최대 걱정거리는 아이들의 자격 입소 조건입니다. 보건복지부가 마련한 ‘아동센터 운영규정 지침’이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아이들을 끌어안기보다 소외시키고 있.. 더보기
식물 세밀화 엽서 판매 봉천동 나눔의집에서는 아동 청소년 생활 공동체 '행복한 우리집'(그룹홈)과 아동 돌봄센터 드림한누리지역안동센터(공부방)을 지원하기 위해 식물 세밀화 엽서와 액자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식물 세밀화 또는 보태니컬 아트라 불리는 이 그림은 섬세한 붓 터치와 색감의 조화를 통해 식물이 갖는 고유의 특징을 구체적이고 아름답게 묘사하는 예술 장르로 집이나 사무실 어디에도 잘 어울립니다. 액자는 하나에 10,000원, 엽서는 다섯장 1 세트에 10,000원 입니다. 그림은 제비꽃, 지노랑상사화, 붓꽃과 보리수, 자목련 다섯 종류로 크기는 5*7 인치(12.7*17.78cm)입니다. 여러분의 기도와 도움 그리고 많은 구매 부탁드립니다. 문의: 봉천동나눔의집 사무국으로 02-871-1596, 사무국장 장익성 010-87.. 더보기
사랑받고 싶은 아이... 사랑이 아이를 키웁니다. “선생님 빨리. 빨리 나와 봐요~~ 어서요~~” 신발도 벗지 않고 흥분 상태로 문을 열고 들어오는 대흥(가명)이는 ‘괴성의 대흥’으로 불리는 만큼 아파트 단지 내에서도 유명한 녀석입니다. 평소도 유달리 큰 소리를 내지만 오늘만큼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한 적이 없었지요. 교사들도 놀라서 무슨 일인가 후다닥 뛰어나갔습니다. “선생님 저 오늘 100점 맞았어요~~. 이거보세요”요란한 웃음소리와 함께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꺼내 보인 시험지에는 커다란 동그라미 하나가 떡하니 그려져 있었지요. 올해 초등학교 2학년인 대흥이는 작년 7월 처음 우리 공부방(드림한지역아동센터)에 들어온 친구입니다. 어머니와 할머니가 모두 한국말을 전혀 모르시는 중국분이시라 대흥이도 한국어보다는 중국어에 더 익숙했기 때문에 한글 받아쓰기는.. 더보기
언덕위의 시끌벅쩍한 우리들-공부방 작은 공연 조금 늦었지만 지난 2월 22일 봉천동나눔의집 공동체의 한 가족인 드림한누리공부방 친구들과 이웃한 두리하나공부방 친구들의 합동 공연 동영상을 올립니다. 바쁜 부모님들 때문에 집보다 공부방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많은 공부방 친구들이 지난 한 해 함께 놀고 공부하며 준비한 공연입니다. 2015년 지난 한 해 동안 무엇을 했는지 한눈에 볼 수 있는 자리였지요. 잘할 수 있을까? 누가 부담을 준 것도 아닌데 실수하면 안 된다는 스스로의 책임감으로 부담감도 많았지만 공연을 마치고 아이들 스스로 대견해하고 뿌듯해했다고 하네요. 내년에는 더 알찬 공연을 하자는 다짐도 함께 말입니다. 하지만 선생님들은 다음날 지쳐 쓰러졌다고 합니다. ㅎㅎㅎ 에너지 넘치는 아이들의 모습 함께 보시고 잘 자라고 있는 아이들을 위해서도 격..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