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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야학

봉천 나눔의집 실무자 공부모임 목적은 공부하는 모임인데...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놀기 위한 모임이 아닌가 의심해 보기도 합니다. ^^ 봉천동나눔의집에는 활동가들의 자발적 모임이 있습니다. 공부 모임. 저는 사실 독서 모임으로 알고 있었습니다만 모임의 한 간사는 공부 모임이라고 우기기에 그렇게 알기로 했습니다. 지역활동가 공부 모임은 2015년 5월부터 매월 한차례 모입니다. 지역활동가라 이름 붙였지만 봉천동나눔의집 산하의 실무자들입니다. 책만 읽은 것이 아니라 1박 2일 캠핑가기, 보드게임, 영화 보기와 칵테일 만들기 등 다양한 방법으로 모입니다. 사실 다양한 활동이라 부르고 음주를 위한 꺼리를 만드는 것 같기도 합니다만 그동안 ‘시골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 ‘B급철학’, ‘동물농장’, ‘네루다의 우편배달부’, ‘클래식 강연’,.. 더보기
참 따뜻한 졸업식_꿈샘 박영하 오직 한 사람을 위해차가운 겨울 저녁교실가득 하객들이 모였다 자식들 다 키우는 동안참고 누르고 기다려 온배움의 꿈 이루려고 자식들과 같은 또래의 착한 선생들이 수업하는나눔야학에 다닌지 두 해 거의 한 날도 빼먹지 않고 언제나 같은 자리에 앉아보고 듣고 쓰고 되뇌이며 배움과 깨침의 기쁨 누리고떨리는 가슴으로 응시한고졸검정고시에 어렵게 합격 그러나 나이 60이 넘은 그이는검정고시가 꿈은 아니었단다 집 밖으로 나오고 싶었고세상과 소통하고 싶어서발디딘 곳이 이곳 야학이란다 남들은 시험 합격하면다들 발 길을 끊는 데그이는 계속 나오고있다 배움의 기쁨을 알고 가르치는 보람을 알려준오직 한 사람을 위해 마련한 그리운 동요 정겹게흥겨운 캐롤 신나게간절한 꿈노래 함께 부른 이 눈물겨윤 졸업식 덕분에찬 바람부는 겨울저녁우.. 더보기
한여름 밤의 졸업식 나눔야학 개교 이래 처음 졸업생 한 분이 생겨서 조촐하게 자리를 마련했다. "바람이 불어오는 곳"을 4절까지 다 함께 부르는 거로 졸업식 축가를 대신했는 데 "설렘과 두려움으로 불안한 행복이지만" 이 부분에서 목이 메었다. 이어 주인공 졸업생을 위해 동료 학생들과 교사들 몇이 돌아가며 축하 말을 나눴다. 올봄에 초등과정을 마치고 아이처럼 좋아하시던 자신의 어머니가 떠오른다며 잠시 울먹이는 영어 선생님. 이번 검정고시 잘 못 봤지만, 야학에 더 나올 수 있게 되어 너무너무 행복하다는 학생분. 아낌없이 나눠주는 선생님들 열심히 배우는 학생분들 만나니 힘 나고 힐링 된다는 도우미샘. 나눔야학 덕분에 소원도 풀고 남편이 자신을 자랑스러워했다며 얼굴 가득 미소 품고 좋아하는 그리고 앞으로 사회복지사 시험에 도전하.. 더보기
나눔야학 봄소풍 “와 꽃이 너무 예뻐요. 저는 소풍은 이번이 처음이에요.” 가정 형편 때문에 진학도 어려웠지만 소풍 역시 갈 수 없었다는 ** 어머니는 생에 첫 소풍에 얼굴 표정을 어찌 지어야 할지 모르겠다며 별스럽지도 않은 일에도 계속 웃음을 지었습니다. 지난 4월 14일 나눔야학에서 서울 항동에 있는 푸른 수목원으로 봄 소풍을 다녀왔습니다. 비가 올 것이란 예보에 연기해야 하나 전날부터 걱정이었지만 다행히 부슬비 정도로 소풍엔 지장이 없었습니다. 김밥도 함께 먹고 박영하 선생님과 함께 야학에서 배운 하모니카 연주도 하고 누군가에겐 생에 가장 큰 추억으로 남을 수 있었다는 것에 참여 선생님이나 봉사자들에게도 뿌듯함을 주었습니다. 모두 함께 갔으면 좋았으련만 생계 때문에 세분이 참석하지 못해서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아 .. 더보기
[봉사자이야기]'꿈샘' 박영하 선생님 아마 관악에서 가장 바쁜 사람 중 한 명을 꼽으라면 박영하 선생님이 아닐까 합니다. 지역에서 활동하다 보면 만날 수밖에 없는 사람중 한 분이지요. 지역에서 박영하 선생님을 만난 건 2017년 초부터 입니다. 경청과 관계성 회복 프로그램인 신뢰서클 모임과 의료협동조합 활동인 '통증아카데미' 수업에서죠. 청소년을 위한 인문교양 서적인 '묵자'와 학생들이 자신의 꿈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꿈 노트’를 통해 이미 성함은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만날 뵐 수 있었던 건 그맘 때입니다. (사진 오른쪽 박영하 선생님. 야학 개학식에서 교과서를 나눠주는 모습) 2017년 초 자활센터 주민분들을 대상으로 나눔야학을 기획했습니다. 자활내 34% 정도가 이력서조차 낼 수 없는 고졸 미만의 학력을 가지고 있었.. 더보기
우리학교는 선생님이 학생보다 더 많아요~~ 지난 8월, 단 3개월 만에 중등과정과 초등과정 검정고시에 합격한 세분의 이야기를 기억하실 거에요. 놀라운 일이기도 했지만 준비했던 저희에겐 새로운 과정을 만들어야 하는 과제가 주어진 계기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9월 고등 검정고시 과정을 시작했습니다. 여덟 분이 신청하셨지만 한 분이 개인 사정으로 하차하셔서 일곱 분이 수업을 하시기로 했어요. 그중 두 분은 바로 저희 나눔 야학을 통해 중학 검정고시에 합격하신 분들이구요. 지난 학기에도 참여하셨던 김연선, 박영하, 한상대 선생님은 물론이고 놀랍게도 이번 학기엔 송경상, 김재기, 채수범, 유숙현, 정춘규, 박상민, 이태호, 박성호, 정민주 선생님 등 총 열두 분이 함께 해주시기로 했어요. 물론 저희 실무자도 10명이 봉사자로 참여하기로 했답니다. 스태프가.. 더보기
합격이라고요? 진짜로! 리얼리~ “청심원을 시험장 가서 곧장 먹을까요, 1교시 끝나고 먹을까요?”10년의 교직생활 중 한 번도 받아본 적 없는 신선한 질문이었다. 그만큼 진지하고 긴장이 되셨으리라 나도 모르게 아빠미소가 새어나왔다. 되돌아 생각해보면 3개월의 시간동안 어느 것 하나 허투루 하는 게 없었던 학생 ‘분’들이었다. 초여름의 문턱 관악지역 자활센터에서 내 인생 가장 특별한 학생들을 만났다. 이른바 ‘최고령’ 학생들 - 처음엔 몰랐는데 우리 어머니 보다 2살 더 많은 분도 계셨다. 공책 위에 가지런히 올려놓은 손, 무언가 수줍어하는 눈. 하나같이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던 첫 만남이었다. 나도 덩달아 긴장되는 분위기였지만 자기소개로 첫인사를 대신하고 야학수업 안내를 나누다보니 또 금방 소녀같이 웃어주셨다. 그 웃음을 보고 나서야 무.. 더보기
나눔 야학이 문을 열었습니다. 자활 주민 중엔 중학교를 졸업하지 못한 분이 생각보다 많으세요. 노동부 일자리 포털사이트를 봐도 고졸 이하도 괜찮다는 사업장은 서울, 경기 지역에서 단 1곳뿐이라 주민분들 중 상당수가 이력서조차 넣을 수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관악지역자활센터와 나눔의집 사무국이 지난 4월 말부터 중등과정 검정고시를 위해 야학을 열었습니다. 처음 시작하는 거라 서툰 점도 많지만, 점점 체계를 갖출 것으로 생각합니다. 좋은 성과가 있도록 모두 응원해 주세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