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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천동나눔의집 소식

공부방 교사여서 전 행복합니다.

금요일 오후 공부방 큰언니가 왔습니다.


함께했던 9년의 세월, 그리고 지금은 어느덧 대학교 3학년이 되어 자신이 다니던 공부방 큰언니가 되어 중등부 아이들의 영어 공부를 봐주고 있지요.

 

오늘은 가방에서 뭔가 꺼내길래 아이들 좋아하는 젤리를 사 왔나? 싶었는데 나를 쳐다봅니다.

 

그리곤 쑥스럽게 편지 한 통을 주며 집에 가서 읽으라고 하네요... 성격 급한 저는 참을수가 없어 바로 펴 읽었지요.

 

스승의 날... 
'공부방이 있어 좋은 않은 환경에서도 세상을 비난하지 않고 밝고 행복하게 자랄 수 있었다'며 감사하다는 편지였어요. 참 귀한 아이. 선생님과 제자가 아닌 조카 같은 아이. 늘 먼저 선생님에게 전화하고 문자 보내는 아이. 고마움, 감사함을 아는 아이. 밤늦게 까지 공부방 불 켜있으면 선생님들 생각나서 들렸다며 환하게 웃으며 오는 아이. 그런 아이가 이제 숙녀가 되었습니다.

 

짧은 편지에 큰언니의 마음이 담겨있어서 눈물이 났어요. 10여년 계속해서 공부방 교사로 일하는 나!

저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 속에서 추억이 더 많아 지는 것 같아요.

난 정말 행복합니다.

 

- 신정은 드림한누리공부방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