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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천동나눔의집 소식

마음이 흐뭇한 '직책 강등'을 기다리며...


선생님~ 국장님 왔어요~”

 

먹거리 배달을 위해 들린 공부방을 들어서자마자 한민(가명)이가 사무실 쪽으로 고개를 돌리며 제가 들어오는 것을 알립니다.

 

20명 아이와의 얼굴이 이제 제법 익숙해졌지만 제 직책을 바로 말한 것은 처음이었어요. 직책에 별 신경을 쓰지 않지만, 아이들이 제 직책을 정확히 말하는 것은 좀 의미가 다른 것 같습니다. 아이들과의 거리가 한 발 정도는 가까워졌다는 의미겠지요.

 

한민이가 국장님이라고 부르기 전까진 저는 낯선 이방인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사를 하고 말도 붙여 봐도 누구세요...”라는 인사를 받거나 괴성의 대흥(가명)’이처럼 아저씨라고 불렸었죠.

 

어른들보단 아이들에게 다가섬이 더 조심스럽고 어렵습니다. 스스로가 쌓은 관습의 고집스러운 벽이 아이들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함은 아닐까 생각합니다.

 

아이들의 다가섬이 기분 좋네요.

 

! 전임 국장님이 그러시더군요. “국장님호칭도 잠시고 조만간 실장, 부장, 본부장 다양한 호칭으로 불릴 거라는군요... 텔레비전 연속극에 나오는 비중 있는 남자 연기자의 회사 호칭이 될 거라니 눈치껏 알아듣는 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다양한 호칭 속에서 더 친근감을 느끼겠죠?

 

아무튼 조만간 아이들에 의해 직책 강등이 되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