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봉천동나눔의집 소식

한여름 밤의 졸업식


나눔야학 개교 이래 처음 졸업생 한 분이 생겨서 조촐하게 자리를 마련했다.


"바람이 불어오는 곳"을 4절까지 다 함께 부르는 거로 졸업식 축가를 대신했는 데 "설렘과 두려움으로 불안한 행복이지만" 이 부분에서 목이 메었다.


이어 주인공 졸업생을 위해 동료 학생들과 교사들 몇이 돌아가며 축하 말을 나눴다. 올봄에 초등과정을 마치고 아이처럼 좋아하시던 자신의 어머니가 떠오른다며 잠시 울먹이는 영어 선생님. 이번 검정고시 잘 못 봤지만, 야학에 더 나올 수 있게 되어 너무너무 행복하다는 학생분. 아낌없이 나눠주는 선생님들 열심히 배우는 학생분들 만나니 힘 나고 힐링 된다는 도우미샘. 나눔야학 덕분에 소원도 풀고 남편이 자신을 자랑스러워했다며 얼굴 가득 미소 품고 좋아하는 그리고 앞으로 사회복지사 시험에 도전하여 자기처럼 어려운 이웃과 나누고 언젠가 야학의 후배님들께 도움이 되고 싶다는 착하디 착한 우리 졸업생 한 사람 한 사람이 마음으로 전하는 이야기에 우리는 어느새 하나가 되었다.


야학에선 모두가 선생님이다. 배움에 누구보다도 앞장선 학생들이 최고의 선생님이고 그런 학생들이 보고 싶어 퇴근 후 먼 길 마다하지 않고 달려와 나누는 이들도 선생님이다.


한 사람을 축하하기 위해 모두 한마음이 된 한여름 밤의 졸업식 이런 감동과 기쁨을 나누는 아름다운 사람들과  오래도록 함께이고 싶다.                                                                


- 나눔야학 교사 박영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