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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천동나눔의집 소식

[봉사자이야기]'꿈샘' 박영하 선생님

아마 관악에서 가장 바쁜 사람 중 한 명을 꼽으라면 박영하 선생님이 아닐까 합니다. 지역에서 활동하다 보면 만날 수밖에 없는 사람중 한 분이지요. 지역에서 박영하 선생님을 만난 건 2017년 초부터 입니다. 경청과 관계성 회복 프로그램인 신뢰서클 모임과 의료협동조합 활동인 '통증아카데미' 수업에서죠. 


청소년을 위한 인문교양 서적인 '묵자'와 학생들이 자신의 꿈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꿈 노트’를 통해 이미 성함은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만날 뵐 수 있었던 건 그맘 때입니다. (사진 오른쪽 박영하 선생님. 야학 개학식에서 교과서를 나눠주는 모습)


2017년 초 자활센터 주민분들을 대상으로 나눔야학을 기획했습니다. 자활내 34% 정도가 이력서조차 낼 수 없는 고졸 미만의 학력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지요. 좋은 취지였지만 학생을 가르칠 봉사자 구하기가 참 어려웠습니다. 지역 교원단체에 이야기도 해 보았지만, 급히 진행된 기획이라 과목별 담당 선생님을 구할 수 없었지요. 


"저희 야학에 학생들을 가르칠 교사가 없는데 선생님이 좀 도와주실 수 있으세요?", "물론이죠~" 한 번의 망설임 없이 기꺼이 응해 주셨습니다. 박영하 선생님은 전 서울 여상 윤리 교사입니다. 교사였다고 하지만 바쁜 일정에 정규적인 수업이 쉽지만은 않았을 텐데도 흔쾌히 대답해 주셨어요. 통증 아카데미 수업에서 제가 해드린 마사지 때문이라고 우스갯소리로 말하면서 "빚진 마음이 있어요..."라고 설명했습니다. 

"저는 어려서부터 좋은 교육을 받았고 또 20년 교직 생활도 잘 누렸고 풍족하지 않지만 부족하지 않은 삶을 살았어요. 이 나이쯤 되니 제가 받은 걸 사회에 나눠줘야 한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제가 사회에 발 디딜 때 만해도 노력하면 된다는 것이 그래도 사회 분위기였고 꿈도 꾸고 키워나갔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흙수저 금수저라는 말이 나오고 당연하다는 듯 계급을 나누게 됐어요. 저는 청소년, 청년들에게 그런 사회적 계층이 아닌 누구나가 행복해질 수 있는 그런 꿈을 키워주고 싶습니다. 그래서 책도 썼고, 앞으로 꿈을 지원하는 회사도 한번 만들어 볼까 합니다. 꿈수저 좋지 않아요? 잘되지 않을까요?"

 

꿈을 키우는 회사 멋지지 않나요. 저나 나눔의집은 그런 선생님의 꿈을 응원합니다. "그럼요. 선생님이 하시면 잘 되실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