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봉천동나눔의집 소식

복지 사각지대. 매번 난감하군요... 결연가정으로 저희와 묶여 있는 박 모 할머니(78)가 어제 반찬을 가지러 오시는 길에 뒤로 넘어져서 등 쪽을 다쳤어요. 급히 정형외과로 모시고 가서 진찰하고 엑스레이도 찍었는데. 경과를 더 지켜 봐야 한다고 합니다. 연세가 있으시다 보니 뼈가 약하고 이전에도 두 번이나 넘어지셔서 입원한 병력이 있으신지라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지요. 엑스레이 촬영 결과 척추 11번과 12번 뼈는 그대로 납작하게 주저앉아버린 상태고 1번 뼈도 변형이 있는 상태입니다. 특히 1번 뼈가 이번에 넘어져 다친 것은 아닌지 의심이 된다고 합니다. 이틀 정도 경과를 봐야 한다는데... 진통이 계속되면 MRI를 찍고 이번 충격으로 ‘척추압박골절’이 된 것으로 판명이 나면 허리에 깁스하고 한 달 정도 병원에 입원해야 한다고 하네요. 그런.. 더보기
한국이주민건강협회 희망의 친구들 물품 기증 '한국이주민건강협회 희망의 친구들'에서 어제(4월 1일) 봉천동나눔의집 어르신들과 아이들을 위해 화장품 다섯 상자를 전해 주셨습니다. 김미선 상임이사님과 구정희, 김정우, 이애란, 최은희 팀장님 이주연 이슬기 간사님께 감사드립니다. 특별히 저희에게 연락해주시고 신경 써주신 이슬기 간사님에게 감사드립니다. 물품은 결연 가정 어르신과 그룹홈 행복한우리집, 공부방 드림한지역아동센터에 고르게 전달되었습니다. 어르신과 아이들의 개인 정보 때문에 직접 전달하는 모습은 홈페이지에 올리지 못했습니다. 전달 장면은 따로 희망의 친구들에 보내어 내부 자료로만 사용하도록 하였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더보기
"아픈 사람 속은 아픈 사람만이 알지요." “예쁜 얼굴에 이게 다 뭐래요. 어머니?” “넘어졌어. 별거 아니여~” 한글 교실에 나오시는 박 할머니(78) 오른쪽 얼굴 3분의 1이 반창고로 덮여 있었어요. 손을 보니 팔도 온전하지 않고 단순히 넘어진 건 아닌듯해 “어머니 이건 그냥 넘어진 게 아닌 것 같은데요?”하고 물으니 잠시 숨을 가다듬으시더니 그제야 사실을 이야기하셨지요. “나 사는 곳에 정신이 좀 헷가닥 한 아가 하나 있어. 가가 내가 그냥 쳐다봤는데 잡자기 와서 밀더라고 다른 손에 가위도 들고... 쪼매 무섭고 당황스러웠는데 다행히 옆에 있는 다른 아줌마가 그걸 보고 와서 가위를 빼앗고 해서 다른 사고는 안 났지~” “그래서 어쩌셨어요. 신고는 하셨어요?”하고 물으니 “신고는 무신... 형사가 오긴 했는데 걍 돌아가라 했어. 병원에 가서 .. 더보기
허름한 컨테이너 사무실... 추억이 숨쉬는 곳입니다. 선명했던 벽의 그림이 바래지는 만큼 세월이 흘렀습니다. 봉천동나눔의집의 사무실은 1998년 5월 22일(위의 사진) 한누리공부방에서부터 시작되었어요. 비록 허가된 건물은 아니었지만, 아이들은 스스로 컨테이너 벽을 색칠하고 테이프커팅 등 오픈 행사도 했답니다. 주변 어른들도 하나 둘 모여 축하해 주었고 축제 아닌 축제로 시작됐지요. IMF가 터지고 갈 곳 없는 이들에게 자리를 내어주기 전까지 이곳은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고 해요. 해체된 가족들의 보금자리로 사용된 이곳이 살림터가 생기고 다시금 공간이 확보되었지만, 공부방이 청소년자활시설로 편입되면서 청소년은 청소년자활센터로 초등, 중등학교 아이들은 드림한누리공부방으로 분리되어 이후 쭉 컨테이너 공간은 사무실로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컨테이너 벽면.. 더보기
사랑받고 싶은 아이... 사랑이 아이를 키웁니다. “선생님 빨리. 빨리 나와 봐요~~ 어서요~~” 신발도 벗지 않고 흥분 상태로 문을 열고 들어오는 대흥(가명)이는 ‘괴성의 대흥’으로 불리는 만큼 아파트 단지 내에서도 유명한 녀석입니다. 평소도 유달리 큰 소리를 내지만 오늘만큼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한 적이 없었지요. 교사들도 놀라서 무슨 일인가 후다닥 뛰어나갔습니다. “선생님 저 오늘 100점 맞았어요~~. 이거보세요”요란한 웃음소리와 함께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꺼내 보인 시험지에는 커다란 동그라미 하나가 떡하니 그려져 있었지요. 올해 초등학교 2학년인 대흥이는 작년 7월 처음 우리 공부방(드림한지역아동센터)에 들어온 친구입니다. 어머니와 할머니가 모두 한국말을 전혀 모르시는 중국분이시라 대흥이도 한국어보다는 중국어에 더 익숙했기 때문에 한글 받아쓰기는.. 더보기
아이가 울면 어떻게 할까요... “여기선 울면 어떻게 해요...” 전해 들은 한마디가 아직도 마음을 먹먹하게 합니다. 지난달 말 ‘행복한우리집’에 들어온 막내가 차 안에서 선생님에게 처음으로 조심스레 한 말이라고 합니다. 차마 글과 말로 아이에 대해 자세히 말할 수 없지만, 아이는 상상할 수 없는 모진 삶을 10년 동안 견뎌 왔더군요. 다행스럽게도 얼마 전 약을 처방받기 위해 갔던 병원의 의사 선생님은 아이가 겪었던 일에 비하면 굉장히 잘 견뎠고 생각보다 밝다고 말해주셨어요. 태어나 수용 시설이 대부분이었고 가족과의 짧은 시간도 끔찍한 기억뿐인 아이입니다. 시설에서는 정상적인 사회인으로 자랄 수 없는 아이지요. 행복한우리집(이하 우리집)은 아이를 받아들이기로 했고 아이가 우리집에서 생활한 지 이제 한 달이 되었습니다. 아직은 적응이 더.. 더보기
많이 팔길 원하지만, 누구나 살 수 없는 커피 작년부터 봉천동나눔의집에서는 커피를 볶아 판매하고 있습니다. 수익금으로 그룹홈과 공부방 아이들을 지원하기 위해서죠. 사무국에 실무자가 첫 출근하는 날에는 커피 볶는 시다(보조) 역할이 업무 인수인계 과정입니다. ^^;; 가스통에 불을 붙이고 로스팅기를 올려놓고 적당히 예열된 기계 안에 커피를 넣고 탁 탁 다다닥 팝핑 소리에 귀 기울이다 적당히 커피가 볶이면 서둘러 쿨러(환풍기를 떼다 가는 망과 굵은 망을 겹쳐 화분 받침대에 올려놓은 김남석 토마 신부님이 직접 만든)에 커피를 식히는 작업을 합니다. 커피를 볶으며 배송될 곳과 어떻게 주민들과 관계를 넓히고 운영을 잘 할 수 있을지를 이야기 하지요. 쉼의 시간이면서 업무가 자연스럽게 이뤄집니다. 봉천동나눔의집이 볶는 콜롬비아 후일라 커피는 향과 산미, 바디감.. 더보기
언덕위의 시끌벅쩍한 우리들-공부방 작은 공연 조금 늦었지만 지난 2월 22일 봉천동나눔의집 공동체의 한 가족인 드림한누리공부방 친구들과 이웃한 두리하나공부방 친구들의 합동 공연 동영상을 올립니다. 바쁜 부모님들 때문에 집보다 공부방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많은 공부방 친구들이 지난 한 해 함께 놀고 공부하며 준비한 공연입니다. 2015년 지난 한 해 동안 무엇을 했는지 한눈에 볼 수 있는 자리였지요. 잘할 수 있을까? 누가 부담을 준 것도 아닌데 실수하면 안 된다는 스스로의 책임감으로 부담감도 많았지만 공연을 마치고 아이들 스스로 대견해하고 뿌듯해했다고 하네요. 내년에는 더 알찬 공연을 하자는 다짐도 함께 말입니다. 하지만 선생님들은 다음날 지쳐 쓰러졌다고 합니다. ㅎㅎㅎ 에너지 넘치는 아이들의 모습 함께 보시고 잘 자라고 있는 아이들을 위해서도 격.. 더보기
다함께 차차차~ 봉천 노래 교실 “신부님 노래 교실은 다시 안 하셔?” “안 하긴요. 다시 하죠. 지금은 겨울방학이고 조만간 다시 해야죠.” 봉천동 나눔의집에서 요즘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은 단연 노래교실입니다. 교회 공간을 이용해서 혹은 근처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있는 주민문화공간을 빌려 상반기 하반기로 나눠 각각 짧게는 5회 길게는 10회 정도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노래와 기타 연주는 저희 나눔의집 원장인 김남석 토마 신부님이 진행하고 좀 더 체계적인 진행을 위해 얼마 전 신부님이 트로트 가요 강사 자격증을 땄습니다. 트로트 가요 강사 자격증은 민간 자격증이기는 하지만 박남정 씨가 부른 사랑의 불시착, 주현미의 짝사랑, 잠깐만 등을 비롯해 찬찬찬, 차차차, 찰랑찰랑 등 많은 히트곡의 작사한 이호섭 작곡가가 주는 권위(?) 있는 자격.. 더보기
2016년 성목요일(성체제정)의 제현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잡히시던 날 밤에 성체성사를 세우시어 구원의 신비를 드러내셨나이다. 주님의 몸과 피를 받아 모시는 우리가 모든 죄에서 벗어나게 하시고, 새 계명을 마음속에 새기며 살아가게 하소서. 더보기
2016년 민들레 한글 교실이 문을 열었습니다. 내 동생 황민순 어린 시절내 동생 공부 시키려고나는 글을 못 배웠네 젊어서는 눈치로 살았네자식 낳고 살면서글을 못 배운 것이 후회되어60 중반 돼서야 글을 배우게 되었네 동생한테 글 배우러 다닌다 하니내 동생이‘언니 미안해’하고말하네요나는 ‘괜찮아’했네왜냐하면 지금 나는 행복하니까. -2013년 전국 성인문해교육 시화전 장려상. 지난 3월 15일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한글 교실(민들레 한글 교실)이 문을 열었습니다. 첫날 한글 지도 교사(문해 교사) 분의 시 낭송에 “저건 내 이야기인데”라며 몇몇 할머니들은 눈시울을 붉히셨지요. 저희 나눔의집 주변에는 가난과 여성차별로 배움의 기회를 갖지 못한 어르신들이 많습니다. 한글을 읽고 쓰지 못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곤란함이란 이루 말할 수 없지요. 조손 가정이 많.. 더보기
봉천동나눔의집의 아주 특별한 십자가 봉천동나눔의집에는 아주 특별한 십자가가 있습니다. 지금은 고인이 되신 비전향 장기수 출신 금재성 할아버지가 1992년 직접 깎아 만든 십자가지요. 1992년 원인 모를 화재로 교회도 십자가도 모두 불에 타고 다시 교회를 세울 때 할아버지께서는 "젊었을 때 조각을 좀 했었습니다. 허락해 주시면 한번 해 보겠습니다."라며 십자가를 자신이 직접 만들어 보시겠다는 제안을 하셨고 기독교도가 아니지만 나눔의 집과 서로 마음을 나누었다는 증거였기에 "큰 영광"이라며 공동체 모든 이들이 흔쾌히 받아드렸다고 합니다. 할아버지는 1천 원짜리 조각도를 문방구에서 사고 공사장에서 나무 조각을 구해다 40년 동안 녹슨 실력을 가다듬으며 나눔의 집이 해왔던 일들과 교회와 성당 수십 군데를 다니며 사전 준비를 하셨다고 하네요. 금.. 더보기
나눔의집협의회 고난주일 연합 감사성찬례 CBS 영상 더보기
2016 KTX 해고 승무원과 함께 하는 고난주일 연합 감사성찬례 "저희 34명 한 사람 한 사람에게 거의 1억 원을 반환하라는 판결이 떨어졌어요. 이것 말고도 개인적으로도 힘들고 어려운 일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좋은 분들을 계속 만날 수 있어 계속 헤쳐갈 힘이 됩니다. 열심히 해보려고 합니다. 앞으로 계속될 싸움에 항상 함께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이렇게 많은 분이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KTX열차승무지부 김승하 지부장) 고난주일 연합 감사성찬례가 고난주일인 3월 20일 용산역 앞에서 3백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드려졌다. 성공회 나눔의집협의회는 매년 고난주일에 고난의 현장에서 감사성찬례를 드린다. 고난의 현장에서 외로이 싸우는 이들과 함께하고 이들의 억울한 탄원이 많은 이들에게 전해지길 위해서다. KTX 여승무원들은 지난 2004년 정규직을 약속받고 철도청에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