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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천동나눔의집 소식

많이 팔길 원하지만, 누구나 살 수 없는 커피




작년부터 봉천동나눔의집에서는 커피를 볶아 판매하고 있습니다. 수익금으로 그룹홈과 공부방 아이들을 지원하기 위해서죠.

 

사무국에 실무자가 첫 출근하는 날에는 커피 볶는 시다(보조) 역할이 업무 인수인계 과정입니다. ^^;;

 

가스통에 불을 붙이고 로스팅기를 올려놓고 적당히 예열된 기계 안에 커피를 넣고 탁 탁 다다닥 팝핑 소리에 귀 기울이다 적당히 커피가 볶이면 서둘러 쿨러(환풍기를 떼다 가는 망과 굵은 망을 겹쳐 화분 받침대에 올려놓은 김남석 토마 신부님이 직접 만든)에 커피를 식히는 작업을 합니다.

 

커피를 볶으며 배송될 곳과 어떻게 주민들과 관계를 넓히고 운영을 잘 할 수 있을지를 이야기 하지요. 쉼의 시간이면서 업무가 자연스럽게 이뤄집니다.

 

봉천동나눔의집이 볶는 콜롬비아 후일라 커피는 향과 산미, 바디감, 단맛도 적당한 커피로 컵 오브 엑셀런트(Cup of Excellence-COE: COE 개최국에서 특정 연동에 생산된 최고의 커피) 대회에서 80점 이상을(솔직히 고백하자면 간당간당 받습니다. ㅋㅋ) 획득한 스페셜티 품종입니다.

 

커피 볶는 일과 그림을 그려 액자를 파는 사업처럼 수익 사업을 하기는 하지만 사무국의 주된 일은 아니라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커피를 볶습니다. 로스팅 기계는 작고 배달할 수 있는 거리도 한정되어 있기에 많은 분께 팔 수 없는 커피지요.

 

많이 팔면 좋지만, 여건상 아무나 마실 수 없는 한정 판매 커피가 봉천동 나눔 커피입니다.

 

배송비 문제도 그렇고 배달도 여유 있을 때 오며 가며 전하는 것이라 저희 일정에 맞추고 있지요. 맛보신 이들은 가성비 최고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길 주저하지 않고 꾸준히 주문하는 걸 보면 자찬은 아닌 듯합니다.

 

가격 180g1만 원. 배송은 주문자가 배송 기간은 배달하는 신부나 사무국장 마음. 단 볶은 후 3일 안에는 배송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