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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천동나눔의집 소식

아이가 울면 어떻게 할까요...



여기선 울면 어떻게 해요...”

 

전해 들은 한마디가 아직도 마음을 먹먹하게 합니다.

 

지난달 말 행복한우리집에 들어온 막내가 차 안에서 선생님에게 처음으로 조심스레 한 말이라고 합니다.

 

차마 글과 말로 아이에 대해 자세히 말할 수 없지만, 아이는 상상할 수 없는 모진 삶을 10년 동안 견뎌 왔더군요. 다행스럽게도 얼마 전 약을 처방받기 위해 갔던 병원의 의사 선생님은 아이가 겪었던 일에 비하면 굉장히 잘 견뎠고 생각보다 밝다고 말해주셨어요.

 

태어나 수용 시설이 대부분이었고 가족과의 짧은 시간도 끔찍한 기억뿐인 아이입니다. 시설에서는 정상적인 사회인으로 자랄 수 없는 아이지요. 행복한우리집(이하 우리집)은 아이를 받아들이기로 했고 아이가 우리집에서 생활한 지 이제 한 달이 되었습니다.

 

아직은 적응이 더 필요하지만, 4명의 언니들과 함께 생활하며 안정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눈이 크고 참 예쁜 아이입니다.

 

복희(가명) 말고도 4명의 여자아이들이 봉천동 나눔의집 곁 우리집에서 함께 자라고 있습니다. 복희 처럼 폭력에 노출되진 않았지만 가족이 해체된 아픔속에서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요즘 보육시설들이 많이 좋아졌다고 합니다. 언론의 자극적인 기사 때문에 몹쓸 곳으로 인식되기도 하지만 이제 웬만한 시설에선 시설장 혹은 선생님들의 폭력은 좀처럼 찾아보긴 어렵다고 합니다. 그러나 시설 안에서 보이지 않는 또 다른 위계가 있습니다. 아이들 속에서 일어나는 일이지요. 그 안에서 몇몇 아이들은 적응하지 못합니다. 이런 아이들에겐 일반 가정집처럼 작고 따뜻한 공간이 필요하지요.

 

봉천동나눔의집에서는 대안적 보육공동체 행복한 우리집을 이십 년 전부터 운영해 오고 있고, 아이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할때 까지 돌보며 건강하게 사회로 나가도록 돕고 있습니다.

 

하지만 턱없이 부족한 정부보조금만으로는 버텨내기가 점점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재작년 우리 공동체도 심각하게 행복한우리집의 존폐를 고민한 적이 있습니다. “과연 우리 재정으로 더 운영할 수 있을까?”하고요. 그러나 아이들이 나가면 도대체 어디로 나지?”라는 물음 앞에 신앙공동체로서 도저히 그만 둘 수 없었습니다. 이곳을 떠난 아이들의 삶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아시는 분은 아시지만, 저희 나눔의집 신앙공동체는 겨우 30명이 안 되는 교인이 십시일반 모아 공동체를 꾸려나가고 있습니다. , 신앙공동체 일원은 아니지만 나눔의집의 정신을 공유하는 공동체 일원 23명이 헌신적으로 돕고 지인들로부터 후원 서약을 적극적으로 받아 함께 나누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규모가 정해져 있다 보니 운영자금을 줄이고 줄여도 우리집 아이들과 공부방, 30여 결연가정을 돕기 위한 자금은 턱없이 부족합니다.

 

커피 사업도 그런 취지에서 시작한 것이지요. 하지만 여전히 모자라서 이번에 또 다른 사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공동체의 일원인 전 힐다 교우님이 식물 세밀화를 그려 주셨고 이것을 액자와 엽서로 만들어 팔고 있습니다.

 

그림을 고해상도로 스캔해 고급용지에 찍어서 액자와 엽서를 만들었습니다. 액자 하나에 만원 엽서는 다섯 장 한 세트로 만원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식물 세밀화 또는 보태니컬 아트라 불리는 이 그림은 섬세한 붓 터치와 색감의 조화를 통해 식물이 갖는 고유의 특징을 구체적이고 아름답게 묘사하는 예술 장르로 집이나 사무실 어디에도 잘 어울립니다.

 

액자를 하나 사시고 엽서도 한 세트 구입하시면 더욱 좋습니다. 액자의 그림이 익숙해지면 엽서의 다른 그림으로 바꾸시면 됩니다.

 

그림은 제비꽃, 지노랑상사화, 붓꽃과 보리수, 자목련 다섯 가지입니다.

 

여러분의 도움이 절실한 도움이 필요합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사랑을 나누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액자 및 엽서 신청은 봉천동나눔의집 사무국으로 02-871-1596 신청해 주십시오.

 

후원: 국민 04681-04-057470 봉천동나눔의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