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봉천동나눔의집 소식

미술 인문 교육_자화상 전시회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 매일 출·퇴근하는 것은 자활 주민들에겐 생각처럼 쉬운 일은 아닙니다. 교육을 받기 위해 꿋꿋이 자리를 지키며 뚫어져라 칠판을 바라볼라치면 자꾸만 고개가 떨어지게 됩니다. 공부가 일인 학생들마저 수업은 지루하기 마련이지요. 수년 혹은 수십 년간 수업과는 담을 쌓아온 분들에겐 말할 필요가 없겠지요. 이런 지루함을 극복하고 "뭔가 재미있고 교육적이며 자존감과 의욕을 키울 수 있는 교육이 없을까"라는 생각은 모든 실무자의 고민이기도 합니다.

 

 

"미술 인문 교육"은 이런 고민에 대한 아이디어의 종착지였습니다. 실습을 위주로 한 미술 인문 교육은 사업단으로 가기 전인 게이트웨이 사업 뿐 아니라 여러 사업단에서도 훌륭한 반응을 끌어냈습니다. 무엇보다 자신의 모습을 그려내는 자화상 그리기 수업은 숨겨진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고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지요.

 

하나의 완성된 작품을 만들어 냈다는 것에 스스로 만족했고, 교육 강사의 적극적인 권유로 참여 주민들의 자화상 작품을 전시할 기회도 가졌습니다. 지난 5월 19일~6월 1일까지 수원 ‘예술공간 눈’에서 열린 <000의 봄+'나를'>전이 바로 그것이지요.

 

전시 첫날에는 주민들도 전시장에 방문해 벽에 걸린 자신의 작품을 보며 다과를 나누고 그림이 그려지기까지의 일들을 돌이켜 보며 서로를 격려하고 함께 웃었습니다. 누군가의 작품을 감상하는 자리에서 자신의 작품을 누군가에게 보여 주는 자리는 쑥스러움이기도 했지만 주민분들에겐 자존감을 키우는 큰 경험의 자리이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