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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천동나눔의집 소식

[봉사자편지] 초코파이만 '정'이더냐~ 만나니 '정'이더라!

헉헉거리며 9월의 어느 더운 날 고갯길을 올랐다.

‘괜히 온다고 그랬나... 아... 일단 가보자.’

문을 열고 인사를 한다. ‘안녕하세요.’ 뭔가 모르게 낯설지 않은 풍경이다. 

일단 시작하자.' ‘어떻게 하면 돼요?’

‘거 앉아서 담아....’ 제일 대장으로 보이는 어르신이 한마디 거드신다. ‘아.. 예...’

어리버리하게 자리에 앉아서... 어르신들이 지시하는 대로... 반찬을 나누어 담는다. 


막상 시작하고 보니. 잡생각도 없어지고,,, 나름 열중하게 된다. 가져가신 분들 것 제하고, 가지러 오시는 분들 것도 제하고 서너 집은 배달을 가야 한단다. 고맙다고, 수고하시라고 연신 인사하시는 분들을 보며, 남을 돕는다는 것. 봉사한다는 기쁨이 이런 건가 하고 잠시 생각해 본다. 


나눔의 집에 반찬 나눔 봉사를 시작한 지. 3개월여가 지나고 있다.

처음엔 별생각 없이 그냥 "일주일에 한두 시간 정도 하는 거니까."하고 아무런 의미부여도 하지 않았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자주 뵙는 어르신들의 안부도 궁금하고. 투닥거리긴 해도 사정이 있어 가지 못하는 날이면 어르신들도 왜 안 오냐고 물어보시는 분들도 계신다고 하니...


봉사라는 것이 남을 돕는다는 일방적인 것이 아니라... 그분들을 통해 사람 간의 정을 느낄 수도 있어서 나 또한 얻고 배우는 것이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시간을 내서 일부러 찾아가야 하는 수고가 있긴 하다. 하지만, 처음의 걱정과는 다르게 받는 정도 있고, 봉사의 기쁨이라는 상투적이지만, 나 자신만의 뿌듯함 또한 생긴 것 같다. 우연의 일치인지는 모르지만, 그간에 좋은 일도 있었기에, 좋은 일하는 거니까 나에게 좋은 일이 더 생기는 건가 하는 긍정의 효과도 경험한 것 같다.


일주일에 하루, 한두 시간이지만, 학창시절 의무적으로 했었던 봉사활동에 대한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시간인 것 같다. 사람에 대한 정을 느낄 수 있고, 주는 기쁨과 그 즐거움을 되돌려 받는다는 긍정적인 효과로 인해서 집으로 돌아가는 발걸음은 가볍기만 하다. 


- 임윤미(가정결연 자원봉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