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우렁각시

[가정결연이야기]봉천동 우렁각시 안 할머니 출근길, 나눔의집 언덕길 저 위에서 끌차를 한가득 끌고 내려오시는 안 할머니가 저를 보면서 “이제와?” 라고 반겨주십니다. 오늘도 할머니는 아침부터 파지를 한가득 싣고서 팔러 가십니다. 나눔의집이 있는 언덕길 위쪽에 사시는 안 할머니는 우리 동네 우렁각시입니다.동네에서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잘 알고 계시는 할머니는 하루에도 몇 번씩 집을 찾아가시면서 이런저런 일들을 챙겨주시죠. 나눔의집 먹거리도 할머니 것을 가지고 가시는 길에 가져다주시는 등 나눔의집 일도 여러 가지 많이 도와주십니다. 동네 어르신으로 할머니를 뵌 지는 아주 오래 되었지만 나눔의 집과 인연을 맺게 된 건 작년 가을부터였습니다. 작년 가을 쯤 할머니가 나눔의집으로 찾아오셔서 "내가 이제는 너무 힘들어서 그러는데 여기서 좀 도와주면 안 .. 더보기
봉천동나눔의집 '우렁각시?' 어딘가에 꼭꼭 숨어 있다가 남몰래 살짝 나와서 맛난 밥상을 차려놓고 사라지는 처녀의 이야기. 모두 알고 계실 거에요. ‘우렁각시’ 이야기지요. 작년 겨울부터 봉천동나눔의집 마당 평상 위에 짬짬이 달걀이며 장, 반찬 등을 놓아두고 가는 분이 생겼어요. 처음엔 우리 냉장고에서 꺼내 넣고 넣어두지 않은 것으로 생각했죠. 듬성듬성 다 채우지 못한 계란 한 판을 누가 부러 사 놓고 갔을 것으로 생각하지 못했어요. 계란이 들어있는 판도 자세히 들여다 보면 깨져 흘러내린 흰자와 노른자 자국과 껍질이 달라 붙어 있는 흔적도 있어서 들고 가다 몇 알을 깨먹고 잠시 놓아뒀다 잊고 안 가져간 동네 주민분의 것으로 생각했지요. 반찬 나누시는 어르신 중에 혹 놓고 가신 건 아닌가 물어 봤지만, 저희와 함께하는 어르신 중엔 없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