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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천동나눔의집 소식

우리집의 셋째를 위해 기도해 주세요.


적대적반항장애. 태어나 부모의 돌봄을 받지 못한 채 건강하지 못한 관계망 속에서 만들어진 심리장애입니다. 이름도 생소한 이 병명을 가진 녀석이 바로 행복한우리집의 셋째 김*아(중 2)입니다. 


행복한우리집에 온 첫 주부터 우리집 선생님부터 학교와 모두를 당황스럽게 만들었지요. 입에 담기 어려운 욕설과 모욕적인 말들을 전학을 간 지 일주일도 안 된 학교 안에서 친구들의 SNS에 쏟아  부었지요. 급기야 학교에서 잘나간다(?)는 20명의 아이가 가만두지 않겠다며 교문 앞에서 진을 치는 사태까지 일어났습니다. 자잘한 사건들은 지면에 옮기지 못할 만큼 몇 개월 동안 많은 일이 일어났지요.


하루에도 몇 번씩 분노와 웃음이 오르락내리락하는 이 아이와 함께한다는 것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닙니다. 치료 시설이 갖춰진 곳에서조차 폭력성이 커서 받을 수 없다며 이리 밀고 저리 밀쳐져 보호 시설 중 가장 약한 저희 행복한우리집으로 보내진 아이니까요. 전문적인 심리 치료가 필요한 아이지만 국내엔 그런 시설이 부족해 차례만 기다려야 한답니다. "새로운 치료 시설이 지어지고 있으니 그때까지 기다려라"는 시간도 정확하지 않은 시청 담당 주무관의 말만 믿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지난 10월. 함께 생활하고 있는 막냇동생에게 폭력을 행사해 이마에 큰 상처를 입히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아는 현재 대전의 모 치료시설에서 임시로 2018년 5월 중순까지 지내도록 법원의 명령을 받았습니다. 그곳에서 완치가 되어 돌아오면 좋겠지만 앓아온 만큼 치료 기간이 필요한 심리 장애의 특성상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부모의 잘못 때문에 그렇게 된 아이인데... 사회가 잘 돌보지 못해 그렇게 된 아이인데... 안타깝기만 합니다. 정말 모두의 기도가 필요한 시점이지요. *아를 위해 함께 기도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