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로 몇 달 더 넣어 드릴 테니 여유 있을 때 그럼 봐 주세요.”
“호의는 감사하지만, 저희 이번 달만 보고 그만 볼게요. 형편이...”
“그래도 오랫동안 봐 온 건데... 정말 안 되겠어요?”
“예, 죄송합니다.”
전화에 이어 직접 보급소에서 찾아왔지만 매정하게 구독 중단 요청을 할 수밖에 없었어요. 사무국 재정에서 제일 만만하게 줄일 수 있는 것이 신문과 인터넷 관리 비용이었기 때문이죠.
인터넷을 통해 더 빨리 접할 수 있는 정보를 주에 2~3일 정도 만 볼 수 있는 종이 신문에 비용을 지출하는 건 낭비라고 생각했어요.
교회 예배실로 들어가는 문은 퇴근 때 닫고 가지만, 마당으로 들어오는 문은 항상 열어 놓습니다. 퇴근 후에도 놓아둔 반찬을 가져가기도 하고 급한 분들을 위해 화장실도 열어 놓아야 하기에 24시간 문을 열어 놓습니다.
신문은 새벽에 반찬을 담았던 통을 말리는 평상 위에 놓아두거나 날씨가 좋은 날에 그냥 바닥에 놓아둡니다. 그런데 주에 2번 정도만 빼고 신문을 볼 수 없서요. 아마 동네 어르신 중 한 분이 폐지로 주워 가시는 것 같습니다.
정보보다 생계를 위해 신문이 사용되는 것도 유용하지만 ^^;; 폐지 가격에 비하면 너무 낭비인지라. 이번에 구독을 중단하게 되었지요.
오랫동안 형편을 봐가며 거르지 않고 배달해 주셨는데... 보급소와 한겨레신문에 미안할 따름입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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