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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천동나눔의집 소식

20년 전 그때도 다르지 않군요


며칠 전 등허리를 다치신 박 모 할머니 경우를 보며, 예전에는 어떠했을까 라는 생각에 지난 사례를 찾아봤습니다.


같은 경우는 아니지만 수급이 되지 않는 어르신에 대한 소식이 있더군요. 그때나 지금이나 별반 다르지 않아 한편으로 씁쓸하고 같은 자리에서 고민했던 이들과 생각을 동질감을 느껴 반갑기도 했습니다.


20년전 '작은 것에도 눈물을 흘리시는 박영숙 할머니'라는 제목으로 작성된 글을 함께 나눠봅니다.





작은 것에도 눈물을 흘리시는 박영숙 할머니


봉천역 근처의 시유지에 무허가 건물을 소유하고 계시는 박영숙 할머니, 평생 모은 재산이기는 하지만 값어치는 얼마 되지 않는다.

 

전세로 세를 놓기 위해서 방을 내놓았지만 얼마 있지 않아 재개발이 될 예정인 시유지라서 방을 보러오는 사람도 없다. 부동산에서는 재개발이 되면 받게 될 시세차익을 노리고 2천만원에 집 등기를 넘기라고 한단다. 알량한 무허가 집 한칸도 재산이랍시고 생활보호대상자로 책정이 되지 못해서 그나마 국가에서 보조해주는 취로사업이나 생계비 지원 등 아무런 지원도 받지 못한다. 76세의 노령의 나이로 거동마저 불편하지만 국가에서도 주위에서도 도와줄 사람이 없어서 매우 힘들고 외롭게 살아오셨다. 아직도 생활비가 부족해서 매일 점심때가 되면 한 참 거리에 떨어져 있는 복지관까지가서 무료급식으로 끼니를 때운다.

 

나눔의집에서는 조금이나마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독거노인을 찾던 중 박영숙할머니를 알게되었고 올해부터는 생활비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매월 5만원씩 지급하기로 했다. 당신이 살아가기에는 턱없이 작은 금액이지만 여러 사람의 정성이 모아져 있기 때문에 너무나도 감사하다고 눈물을 감추지 못하시는 할머니, 신앙심이 독실해서 매주 일요일이면 지팡이를 집고 성경책이 들어있는 무거운 가방을 가지고 나눔의집 가파른 골목을 올라오셔서 환하게 웃으시며 반기시는 할머니가 건강하게 오래오래 장수하셨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