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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천동나눔의집 소식

아이들의 놀이터..."공부방 집보다 편해요"




신부님 머리 다 빠져...”

 

빈 물총을 겨누는 명희(가명)에게 김남석 토마 신부는 농담 한마디를 던져 봅니다. 그 소리가 재미났는지 웃으며 계속 총을 겨누는 명희 그리고 웃음을 참는 공부방 선생님, 교회 안에는 밖의 소리에 아랑곳없이 뛰어다니는 세명(가명).

 

공부방이나 집보다 교회에서 노는 것이 더 편한 이 녀석들은 근처 초등학교에 다니는 2학년 단짝 친구입니다. 두 녀석은 같은 반이 되고 나선 학교가 끝나면 수시로 나눔의 집을 들락거리는 장난꾸러기들이지요.

 

놀이터에서 구르기 놀이라도 했는지 온통 옷을 시커멓게 더럽힌 녀석들에게 선생님들의 잔소리는 계속됩니다. “야 니들 빨리 겉옷 다 벗어. 어휴 저 녀석들을... 이거 빨아서 탈수하면 저녁에는 다 마를까?”

 

사무국 사람이 바뀌자 한 달 정도 말없이 눈치만 보며 간(?)을 보더니 이제 제법 인사와 씩~~ 웃음을 짓기도 합니다. 그리고 교회 공간은 본색을 드러낸 아이들의 놀이터가 됩니다.

 

그래도 교회라 예의를 지킨다고 십자가와 재단은 될 수 있으면 피해서 우당당 구르고 피하며 신나게 빈 물총 싸움을 합니다.

 

날이 좀 더 따뜻해지면 이 녀석들뿐만 아니라 공부방 아이 대부분이 내려와 물싸움에 교회 앞 주차장에서 단체 줄넘기도 한다는데... 기대해야겠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