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이 안 해도 되는 일을 연민의 마음으로 스스로 대가 없이 나서서 할 때, 이를 일컬어 “봉사”라고 합니다. 우리는 여러 가지 계기로 봉사를 시작합니다. 스팩을 쌓거나 의미있는 경험을 위해서, 또는 단순한 호기심에 발을 들여 놓습니다. 하지만 우리를 계속해서 봉사의 자리로 이끄는 것은 머릿속을 맴도는 대상자들의 “눈빛”이 아닐까 싶습니다. 복지업무를 직업으로 하는 이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업무를 떠나, 굳이 안 해도 되는 일을 좀 더 하게 만드는 것은 마음에 새겨진 그들의 눈빛 때문입니다. 간절한 눈빛, 감사의 눈빛, 고통의 눈빛, 절망의 눈빛, 염려의 눈빛, 희망의 눈빛을 도저히 지울 수가 없어서 우리는 또 다시 봉사의 길을 나서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눈을 “마음의 창”이라고 하나봅니다. 아이들부터 노인들에 이르기까지 나눔의집을 오가는 수많은 눈들 가운데, 종종 몇몇 창문을 통해 그 마음속을 들여다보게 되는 순간이 있습니다. 마음과 마음이 바로 연결되는 그 공감의 순간, 우리는 저절로 피곤한 몸을 일으켜 그 고통을 덜고자 봉사의 걸음을 내딛습니다.
김토마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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