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썸네일형 리스트형 갑순아, 할매랑 아프지 말고 살자 “우리 갑순이 똥 잘 싸고, 밥 잘 먹고, 오줌 잘 누고, 이뻐요. 여직 병원 한 번 안 갔어요. 그게 고마워서 ‘할매하고 죽을 때꺼정 살자.’ 그러죠. 집에 가면 꼬리치고, 어떤 자손이 그리 반가워할까. 내가 한탄 안 해요. 이대로 크게 안 아프고 병원 안 드나들고 가는 거, 그 소원밖에 없어요.” 산이 좋고, 사람이 좋다는 봉천동에 사신지 어느덧 20년이 훌쩍 넘었다는 유어르신은 예전 나눔의집이 있던 골목 근처에 사시던 분이셨습니다. 기분 좋은 일이 있어도, 속상한 일이 있어도, 그냥 지나가다가도 한번 들릴 수 있는 나눔의집이었는데 재개발로 인한 이사로 그렇지 못해 속상한 마음 가득합니다. 평생 힘들게 한 노동의 대가로 지금은 다리 통증이 심해 집밖으로 나오시는 게 쉽지 않은가 봅니다. 사람 좋아하고.. 더보기 이전 1 2 3 4 5 6 7 8 ··· 21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