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썸네일형 리스트형 반음(半音) 선악의 이분법은 세상에는 선 아니면 악만 존재하며, “선악과 무관한 영역”이 있음을 은연중에 배제하고, 오로지 선한 일을 하는 것만이 옳다는 결론에 이르게 합니다. 이는 인간의 가장 원초적이고 원형적인 사고형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분법적 논리가 사람들의 마음을 쉽게 사로잡아 세력을 얻기 쉽고 역사적으로도 그래왔습니다. 그러나 세상에는 이분법적으로 해석될 수 없는 영역이 너무 많습니다. 잘 살펴보면 항상 좋은 사람도 항상 나쁜 사람도 거의 없습니다. 대부분은 그 사이 어딘가에 살고 있습니다. 나눔의집의 태동기에는 사회적 약자의 복리와 존엄성을 실현하기 위해 많은 부분을 개인의 선행에 호소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점차 사회안전망이 제도화되고 복지활동이 전문화됨에 따라 의존도가 줄긴 했습니다만, 여.. 더보기 이전 1 2 3 4 5 6 ··· 21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