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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천동나눔의집 소식

복지 사각지대. 매번 난감하군요...



결연가정으로 저희와 묶여 있는 박 모 할머니(78)가 어제 반찬을 가지러 오시는 길에 뒤로 넘어져서 등 쪽을 다쳤어요.

 

급히 정형외과로 모시고 가서 진찰하고 엑스레이도 찍었는데. 경과를 더 지켜 봐야 한다고 합니다.

 

연세가 있으시다 보니 뼈가 약하고 이전에도 두 번이나 넘어지셔서 입원한 병력이 있으신지라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지요.

 

엑스레이 촬영 결과 척추 11번과 12번 뼈는 그대로 납작하게 주저앉아버린 상태고 1번 뼈도 변형이 있는 상태입니다. 특히 1번 뼈가 이번에 넘어져 다친 것은 아닌지 의심이 된다고 합니다. 이틀 정도 경과를 봐야 한다는데...

 

진통이 계속되면 MRI를 찍고 이번 충격으로 척추압박골절이 된 것으로 판명이 나면 허리에 깁스하고 한 달 정도 병원에 입원해야 한다고 하네요.

 

그런데... 박 할머니는 혼자 사시는 형편이 어려운 분이지요. 수급자가 아닙니다. 아들이 두 명 있다고 하지만 한 명은 전혀 연락조차 되지 않고 다른 한 명은 연락처가 있지만 찾아온 것도 오래전이고 연락처도 신뢰가 없어 연결될지도 의문이지요. 사실상 돌볼 사람이 없는 경우입니다.

 

급히 병원에 모시고 가고 진료와 물리치료 정도는 저희 예산에서 지급한다지만 이후 검사와 입원 문제를 어떻게 해야 하나 머리만 복잡합니다.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분들과 함께 있다 보면 이런 현실적 문제에 부딪힐 때마다 많은 생각을 하도록 합니다.

 

할머니는 계속 나 요양원에 보내줘라고 말씀하시지만 수급자가 아니어서 이 또한 저희가 들어드릴 수가 없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