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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천동나눔의집 소식

1년간의 일기장 - 김경태(관악자활)

밤 하늘에 떠 있는 별들만큼

우리 관악지역자활센터로 찾아오는 주민들의

인생 이야기는

다채롭고 굴곡지다.

 

21세기를 살아가는 20세기 영혼.

추억으로 빚어진 그들의 인생을 마주했다.

무겁지 않았다.

힘겹지만도 않았다.

이웃들의 인생들을 ‘실무자’란 옷으로 만날 뿐이었다.

그렇게 ‘나눔의집사람’으로서 1년의 시간이 흘렀다.

 

나누고자 했던 처음의 각오는

오히려 나눔을 받아야 할 사람임을 깨닫게 해주었다.

규격화되고 정형화된 시선 뒤로

한 사람의 인생을 겸허히 받아들이며

그 인생을 고민해 볼 수 있는 시간을 보낸 듯 싶다.

 

견고한 성문처럼 우리들 마음속에 자리잡은

불신과 편견이

우리사회의 민낯임을 깨닫는다.

 

주민분들의 삶에서 고단함은

즐거움의 부재리라.

스쳐지나가는 사람들에게서 느껴지는 무감정이리라.

 

오늘도 나는

내 자신의 불신과 편견에서 자유롭고자 시비를 턴다.

무감정에서 벗어나고자 분노한다.

어느 극단을 가든 이보다 나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