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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천동나눔의집 소식

마음이 담긴 손 - 김토마 신부

품질에 문제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 유통할 수 없게 된 식품을 기부 받아 빈곤자들에게 배분하는 활동을 푸드뱅크(food bank)라고 합니다. 우리 나눔의집은 이러한 먹거리의 이동경로 가운데 맨 마지막 단계를 맡고 있습니다. 반찬과 간식을 나눠드리는 당사자라서 그런지 고맙다는 말은 우리가 전부 듣고 있지만, 사실 그 과정 속에는 드러나지 않은 여러 사람들의 노고가 담겨있습니다. 생각해보면 나눔의집에서 이루어지는 다른 활동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나눔의 씨앗이 잘 자라나 열매 맺도록 가꾸는 일은 봉사자와 실무자들의 몫이지만, 그 시작은 후원자 여러분들의 측은지심이라 하겠습니다. 씨앗은 땅 밑에 감춰져 보이지 않지만 엄청난 생명의 기운을 품고 있습니다. 어려운 이웃을 향한 연민의 마음, 활동가들에 대한 신뢰, 그리고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는 희망이 어우러져, 마침내 줄기가 자라나 잎을 내고 꽃을 피워 나눔의 열매를 맺는 것입니다. 무더운 여름이지만 땀 흘려 일하는 농부의 마음으로 소중한 씨앗들을 잘 돌보고 가꾸겠습니다. 나눔의집을 믿고 건네주신 사랑의 손길을 늘 기억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