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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천동나눔의집 소식

주원 샘~ 졸업 축하해요~

난 우리 애가 저렇게 애들 보면서 눈에서 꿀 떨어지는 모습 처음 봐. 장가가면 애는 나처럼 잘 키울 것 같아


농담 한마디 던지시곤 공부방 아이들에게서 눈을 떼지 못하고 아이들을 챙기는 아들의 새로운 모습에 부모님의 웃음이 끊이지 않습니다. 아들 눈에서 꿀 떨어진다고 하시지만 제가 보기엔 아들을 바라보는 주원 선생님 부모님의 눈에서 꿀 떨어지는 줄 알았습니다. 


지난 2월 공부방 봉사자 문주원 선생님의 졸업식에 중등부 친구들과 함께 다녀왔습니다.  “졸업식에 오면 학사모는 다 한 번씩 써 보는 거야.”라며 주원 선생님은 아이들 한명 한명과 같이 사진을 찍었습니다.  


점심을 같이 먹자며 공부방 아이들을 초대해 주신 주원 선생님의 부모님은 “이것도 먹어봐 이게 더 맛있는 것 같다.”며 아이들을 살뜰히 챙겨주셨어요. 부모님을 보면서 주원 선생님의 평소 모습이 어디에서 온 것인지 알 수 있었죠.


문주원 선생님은 그저 정해진 요일만 오가는 봉사자가 아니라 시간이 허락하면 언제든 공부방을 찾아와 아이들과 놀아주는 공부방 친구였습니다. 매년 여름이면 4박 5일 일정으로 떠나는 들살이 때도 가장 편하게  부를 수 있는 봉사자가 바로 주원 선생님과 친구들이지요. 물론 저희가 부탁하기 전부터 아이들 들살이는 언제 가냐며 자신들의 일정을 먼저 비워뒀었지만요.

우리도 몰랐어. 애가 아이들 만나러 가는지... 한 번쯤 봉사하러 간다고 지나가는 말이라도 해 봄 직한데, 전혀 내색을 안 하더라고. 매일 친구들하고 놀러 가는 줄 알았지. 오늘에서야 애가 이렇게 아이들을 좋아하고 그렇게 자주 찾아간 줄 알았네.

 
오른손이 한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말을 실천하는 우리 주원 샘!오~~~ 우리 샘 멋지죠?


주원 선생님은 사실 딱 1년만 공부방에서 봉사하기로 했었어요. 그런데 어느덧 만 5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네요. 초등학생과 대학생으로 만났던 친구들이 이젠 일부는 중학생이 되고 또 일부는 고등학생이 되었습니다. 직장인이 되어 학생 때처럼 자주 오진 못하겠지만 더 오래 아이들의 성장을 지켜보는 봉사자 후원자로 그렇게 나눔의집 사람으로 만나고 싶습니다. 샘, 다시 한 번 졸업도 취업도 축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