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한 사람을 위해
차가운 겨울 저녁
교실가득 하객들이 모였다
자식들 다 키우는 동안
참고 누르고 기다려 온
배움의 꿈 이루려고
자식들과 같은 또래의
착한 선생들이 수업하는
나눔야학에 다닌지 두 해
거의 한 날도 빼먹지 않고
언제나 같은 자리에 앉아
보고 듣고 쓰고 되뇌이며
배움과 깨침의 기쁨 누리고
떨리는 가슴으로 응시한
고졸검정고시에 어렵게 합격
그러나
나이 60이 넘은 그이는
검정고시가 꿈은 아니었단다
집 밖으로 나오고 싶었고
세상과 소통하고 싶어서
발디딘 곳이 이곳 야학이란다
남들은 시험 합격하면
다들 발 길을 끊는 데
그이는 계속 나오고있다
배움의 기쁨을 알고
가르치는 보람을 알려준
오직 한 사람을 위해 마련한
그리운 동요 정겹게
흥겨운 캐롤 신나게
간절한 꿈노래 함께 부른
이 눈물겨윤 졸업식 덕분에
찬 바람부는 겨울저녁
우리는 서로가 참 따뜻했다
'봉천동나눔의집 소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저도 1만원은 후원할 수 있어요." (0) | 2019.01.21 |
---|---|
고양이가 식빵 굽는 달·봉천동나눔의집의 1월_김남석 신부 (0) | 2019.01.21 |
'마음을 치유가 몸의 치유였어요'(가정결연이야기) (0) | 2018.10.31 |
한여름 밤의 졸업식 (0) | 2018.10.31 |
뜨거운 여름...아름다운 추억으로 남겠지요(활동가단상) (0) | 2018.10.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