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게 일곱 딸이 더 생겼어요.”
중학생과 초등학생인 두 딸을 키우는 엄마로 살다가 올 6월부터 행복한우리집과 인연을 맺어 보육사로 근무하게 되었습니다. 첫 출근을 하는 날, 긴장으로 심장이 콩닥거렸습니다. 아이들과 잘 지낼 수 있을지, 맡겨진 일을 잘 해낼 수 있을지.. 저를 낯설어하지 않고 친근하게 다가와준 아이들을 만나니 마음이 점점 편안해짐을 느꼈습니다.
초반에는 아이들과 선생님들의 10인분 식사를 준비하는 것이 힘들었습니다. 많은 양의 음식을 해 본 경험이 없었고, 요리에도 자신이 없던 터라 제가 어떻게 맛을 잘 낼까 고민도 많이 했습니다. 믿어지진 않았지만 “선생님, 맛있어요!” 하는 아이들의 말에 기분이 정말 좋았습니다. 덕분에 더 정성을 다하여 음식을 만들 수 있었고, 즐겁게 함께 한 시간에 지금까지 지내올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아이들을 비롯하여 우리 선생님들도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위기는 기회인지 아이들과 지내는 시간이 많아지니 더 빨리 친해질 수 있었고, 아이들에 대해 더 많이 알아갈 수 있었습니다.
행복한우리집에서 보낸 시간이 그리 길지 않았지만 보육사로서의 느낌은 어떤 특별한 일들을 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두 아이의 엄마로 사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의 일상은 더욱 바빠졌지만, 저에게는 일곱 명의 딸이 더 생겼습니다.
지금처럼 같이 먹고, 자고, 보고, 즐기며 그렇게 함께 지내는 가족이 되어갈 수 있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습니다. 행복한우리집 식구들이 모두 행복한 하루하루를 채워나갈 수 있도록 기도해주시고 마음으로 응원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김가실(행복한우리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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