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이맘때면 나눔의집의 활동을 되돌아봅니다. 가만히 따져보면 우리가 무엇을 했다기보다는 여러 가지 인연과 조건이 적당한 때를 만나 이루어졌다는 생각이듭니다. 노심초사해봐야 꼬일만한 일은 꼬이고 풀릴만한 일은 풀리기 마련...
봉사자, 후원자, 활동가 그리고 남녀노소 주민들이 서로서로 영향을 주고받다가 적절한 시기가 되면 좋은 열매를 내는 듯 싶습니다. 기원전 3세기를 살다간 이름 모를 현자의 가르침이 사뭇 생각나는 연말입니다.
무엇이나 다 정한 때가 있다.
하늘 아래서 벌어지는 무슨 일이나 다 때가 있다.
날 때가 있으면 죽을 때가 있고
심을 때가 있으면 뽑을 때가 있다.
죽일 때가 있으면 살릴 때가 있고
허물 때가 있으면 세울 때가 있다.
울 때가 있으면 웃을 때가 있고
애곡할 때가 있으면 춤출 때가 있다.
연장을 쓸 때가 있으면 써서 안 될 때가 있고
서로 껴안을 때가 있으면 그만둘 때가 있다.
모아들일 때가 있으면 없앨 때가 있고
건사할 때가 있으면 버릴 때가 있다.
찢을 때가 있으면 꿰맬 때가 있고
입을 열 때가 있으면 입을 다물 때가 있다.
사랑할 때가 있으면 미워할 때가 있고
싸움이 일어날 때가 있으면 평화를 누릴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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