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국장님 왔어요~”
먹거리 배달을 위해 들린 공부방을 들어서자마자 한민(가명)이가 사무실 쪽으로 고개를 돌리며 제가 들어오는 것을 알립니다.
20명 아이와의 얼굴이 이제 제법 익숙해졌지만 제 직책을 바로 말한 것은 처음이었어요. 직책에 별 신경을 쓰지 않지만, 아이들이 제 직책을 정확히 말하는 것은 좀 의미가 다른 것 같습니다. 아이들과의 거리가 한 발 정도는 가까워졌다는 의미겠지요.
한민이가 “국장님”이라고 부르기 전까진 저는 낯선 이방인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사를 하고 말도 붙여 봐도 “누구세요...”라는 인사를 받거나 ‘괴성의 대흥(가명)’이처럼 “아저씨”라고 불렸었죠.
어른들보단 아이들에게 다가섬이 더 조심스럽고 어렵습니다. 스스로가 쌓은 관습의 고집스러운 벽이 아이들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함은 아닐까 생각합니다.
아이들의 다가섬이 기분 좋네요.
참! 전임 국장님이 그러시더군요. “국장님” 호칭도 잠시고 조만간 실장, 부장, 본부장 다양한 호칭으로 불릴 거라는군요... 텔레비전 연속극에 나오는 비중 있는 남자 연기자의 회사 호칭이 될 거라니 눈치껏 알아듣는 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다양한 호칭 속에서 더 친근감을 느끼겠죠?
아무튼 조만간 아이들에 의해 직책 강등이 되겠네요. ^^
'봉천동나눔의집 소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도서관 친구의 마음 '너무 예쁘죠?" (0) | 2016.05.19 |
---|---|
행복한 우리집 요리교실 허기진 '정'을 채웁니다. (0) | 2016.05.18 |
2016년 5월 제 69호 봉천동 나눔의집 소식지 (0) | 2016.05.09 |
"글을 읽지 못해 손에 붕대를 감고 부탁했던 나였다." (0) | 2016.05.03 |
봉천동나눔의집 '우렁각시?' (0) | 2016.04.28 |